비엔나에 오면 하고 싶은 게 참 많았어요. 음악회도 가고 싶었고요, 그동안 빠뜨렸던 미술관도 박물관도 리스트업 했었지요. 허나 다 하지도 할 수도 없네요. 모처럼 손녀딸을 보러 오신 아버지 케어와 바르셀로나
여행이 이어지면서 계획의 변경이 좀 생겼네요. 피로누적과 기본적인 살림장만이로 이틀을 뺏기고, 성현절로 하루를 뺏기고, 삼일을 얼렁뚱땅 보내고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비엔나를 뒤질 여력이 생기네요. 아직도 많은 것들이 남아있고, 남아있는 흔적을 찾아 해야 할 일도 많아요. 그것들을 리스트업 하면서 왠지
마음이 설레네요.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짐을 쌀 때라는 말처럼 저에겐 리스트업은 설렘 그 이상이에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도 있지만 사실 언어소통부족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해외여행이에요. 하지만 이제는 그 서툰 것들, 실수, 당황스러움도 익숙해지네요. 언제나 서툰 것, 실수, 당황스러움, 돌방 상황에 의연한 내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그런 것들을 잘 극복하고 메모리 하는 나의 모습!!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