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가장 서쪽 땅

이만하면 럭키비키

렌트를 하지 않는 한, 해외에서 대중교통이 잘 연결되어 있는 도심이 아닌 도심 외곽을 방문하기는 정말 힘들다. 친절한 최신판 가이드북도 그때그때 자기네들 맘대로 인 현지상황을 따라잡을 수 없다. 늘 애를 먹이고 당황하게 만드는 해외 도심 근교 관광지 찾기. 외국인이 대한민국에 놀러 와서 경주 불국사나 전주 한옥마을을 가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나 까막눈이 여행객은 리스본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신트라와 호카를 찾았다.  포르투갈까지 가서 거기도 안 가보면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만한 필수코스란다. 미리 준비했으면 패스를 끊어 알뜰하고 야무지게 왔을 것을 쓸데없는 교통비 출혈에 속이 상한다. 액수의 문제가 아니다. 벌써 몇 년 차 해외여행자라면서 이런 오류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속상한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엄청난 풍경을 마주하면 야무지지 못한 여행자는 한숨 대신

감탄사 연발이다.

고생스럽고 허둥댔지만 잘 만나고 온 신트라와 호카..

살아가는 일이란 게 매끄럽고 계획대로 착착착이면 좋겠다. 하지만 중간에 끼어드는 예기지 못한 상황 때문에 괴로울 때, 힘겨울 때가 있다. 그렇다 해도 어쩌다 만나는 좋은 사람들, 멋진 풍경들, 소소한 행운들로 인해 그럭저럭 힘을 내게 되는 것. 뭐 그런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