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흰 당나귀를 타고 싶다
오~~ 딱 내 스타일!! 오똑한 옆콧날에 넓지도 길지도 않은 얼굴형에 붕 뜬 웨이브진 헤어스타일까지.. 이것은 완전 꿈에 그리던 내 스타일이다. 그의 이름은 백석. 그를 알게 된 것은 사찰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엄마의 길상사 건립 배경에서 시작되었다. 전설같은 사랑이야기를 듣던 언니들도 백석을 이야기 하며 결국엔 너무 잘 생겼다고 이구동성이다. 아니 여지껏 잘 생긴 남자를 내가 모르고 있었다고? 바로 인터넷 검색에 들어가 찾아본 백석과의 첫 만남은 오~ 딱 내스탈!! 원래부터 잘난 얼굴에 흑백 사진이 주는 감춘 듯한 신비로움이 가미되며 보고 또 보고..나는 시를 잘 모른다. 외고 있는 시 한편도 없었다. 여고 시절 그나마 열광했던 책받침 속의 윤동주 오라버니의 시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이..’까지고 미남이라 좋아하는 박인환 오라버니도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를 이야기한다’까지다. 안되겠다 싶어 백석의 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직도 그의 심오한 시의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시어에 흐르는 사랑에 대한 백석의 마음은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사는 내 마음과 닮은 것 같아 반가웠다. 백석과 자야의 사랑을 정점으로 노래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비석 앞에서 이 시를 한 줄 한 줄 읽어내리며 어떤 부와 재산도 백석의 시 한 줄만 못하다고 말한 자야의 사랑에 부끄럽기도 했었다. 눈 내리는 겨울 밤, 아름다운 시로 단장한 백석와 자야의 사랑을 곱씹는다. 그만한 사랑을 하게 될런지는 모르지만 우선은 술 한 잔 걸쳤을때, 풍광 좋는 장소를 찾았을때,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았을때.. 시 한 편 낭송할 수 있는 여인이고 싶다. 이왕이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면 더욱 좋겠지.. 오늘부터 암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