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의 온기

노래 다섯 곡에서 휴식을

by 힐링작업소

15분의 온기


3분 짜리 노래 5곡이면 충분하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이 짧은 15분은 하루 중에서 가장 깊이있는 사색에 빠지는 시간이다. 기본 업무,된 둥 만 둥 한 남의 뒷이야기, 점심 메뉴 고르기, 지인들과 카톡으로 일상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일상. 그 속에서 가을을 느끼고 풍경에 취하고 나를 돌아보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오롯이 혼자 누리는 마감 시간 15분 동안은 기쁨, 감사, 후회, 반성이 교차로를 만든다. 호오~~ 입김이 희뿌옇게 차가운 차 안에 퍼지는 날씨다. 영하를 운운하는 예보가 이어지고, 야외에서 몸을 바들바들 떨었던 하루였기에 체감온도는 한 겨울이었다. 자동차 열선을 작동시킨다. 등과 엉덩이에서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아늑하고 섬세한 열감에 안도감이 차올랐다. 한기로부터 나를 구원해주는 열선에 마음마저 녹여지는데..감미로운 가요가 흘러나온다. “그대 사랑하오~ 아직도 사랑을 알지 못하지만 이 나이 되도록 그대 사랑하오” 이쯤되면 눈물 한방울 흘려줄 만한 그 사랑을 떠올릴 법도 하겠지만 노랫말처럼 난 이 나이 되도록 사랑을 알지 못함만을 깨달을 뿐이다. 따스한 온기가 노래의 멜로디와 같은 편이 되어 진하게 내게 스며든다. 조금은 쓸쓸하기도 하고 문득 떠오르는 아픈 기억이 있긴 했지만 내 몸을 감싸는 부드러운 온기에 그것들은 대수롭지 않게 스치는 잡념이 된다. 15분의 온기로 나는 오늘을 잊는다. 그리고 내일을 준비할 것이며 내일도 오늘처럼 짧은 온기에 행복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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