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을 추억으로 남기는 법
만약 지금 서 있는 곳이 설렘으로 떠난 여행지였다면, 또는 지금 사랑하는 이가 곁에 서 있었다면 야경을 바라보는 내 가슴도 저만큼이나 반짝였을 것이다. 그러나 사진 속 야경은 일터의 휴게실 창문 너머..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지 않는다. 각기 다른 장르 프로그램 다섯 개를 1주일 안에 업계 용어로 말아내야 하는 딱한 사정에서 야경이 무슨 감동을 줄 것인가. 마음은 걱정 투성이에 곁에 있는 동료들도 모두 누렇게 뜬 얼굴로 책상에 앉아 있는 실정이다. 지친 몸에 바람이나 쐬어주자고 휴게실 창문을 여니 눈에 들어오는 야경..핸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으며 잠시… 풍경을 이루는 것들을 생각해본다. 햇살, 바람, 별같은 자연과 계절, 밤낮 같은 시간의 변화가 없으면 저 야경이 가능할까? 늦가을 단풍 역시도 이런 조화가 있어 가능하고 봄날의 밤벚꽃 역시도 그렇다. 또한 풍경을 이루는 것은 눈에 보이는 자체만이 아니라 함께 한 사람, 풍경을 바라보는 곳의 분위기도 포함될지 모른다.
아름다운 것을 볼 때는 보여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생각해보려 한다. 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자연과 시간과 사람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낼 줄 알아야 한다. 고 생각하면서 방금 전 찍은 사진을 꺼내 본다. 정말 못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