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와 그 때
올해 들어 처음이다. 후두두두 눈처럼 내리는 낙엽을 본 것은. 이제 그대라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때가 되었다.구르몽이 되어 낙엽밟는 소리가 좋느냐고도 물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얼마간, 낙엽이 뒤덮은 거리를 버석 소리를 내며 걸을 것이고, 가슴에 잠자고 있던 온갖 상처와 실연의 아픔이 불현듯 잠에서 깨어 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올해도 해놓은 것 없이 가버렸다고 쓸쓸한 반성과 푸념을 늘어놓을지도 모른다.
늦가을과 초겨울이 오버랩되는 낙엽의 시기는 내게 감정선의 분명한 다름을 선사한다. 그렇게 후두두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짧은 탄식을 내뱉는 순간, 이어폰에서 아주 오래전에 좋아했던 오래된 노래가 흘러 나온다. 이 노래를 들으며 울었던 기억도 어렴풋이 떠오르고, 함께 이 노래를 좋아했던 친구도 그리워지고, 그렇게 노래를 좋아했던 걱정없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도 싶어졌다. 낙엽을 보며 잊고 있던 추억들을 떠올려 보는 것은 내 습관이고, 그 습관을 꺼내준 것은 이 노래다.
나에게는 또 하나의 계절이 시작됐다. 노래 하나에도 그리움과 추억과 사랑과 이별을 곱씹는 계절. 올해 낙엽의 계절에도 이 노래를 반복 청취하면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것이다. 여러분도 이 낙엽의 계절에 추억의 노래 하나 꺼내들으며 소중한 누군가에게 그리움을 호소해 보시길~
PS-이 노래: 유영석의 ‘눈물나는 날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