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마음일까?

길을 치우는 이들에 대한 감사

by 힐링작업소

낙엽이 마지막 추풍에 춤을 춘다. 바람을 타고 땅으로 내려 앉는 잎들의 향연이다. 오늘은 마음의 평온이 필요한 날, 나만의 아지트를 찾았다. 가는 길 오는 길마다 느려터진 앞 차의 엉덩이를 욕하면서도 그곳에만 도착하면 모든 걸 반성하는 알량한 마음이고, 갑자기 선한 인간으로 탈바꿈하는 평화의 공간이다.


작은 공간을 한바퀴 둘러보다가 발견한 두 개의 길. 낙엽이 한 쪽으로 치워져 모여있고 다른 쪽은 깨끗하고 고운 흙이 알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낙엽의 계절엔 거리에서도 흔히 보는 풍경이지만 갑자기 선한 인간으로 탈바꿈한 나는 아니 선한 인간으로 만드는 그 곳의 마술에 걸려 갑자기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 낙엽이 인간의 무심함에 짓밟히지 않기를 바람과 동시에 인간이 걸어가는 길에 낙엽이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을 가진 누군가의 빗질에 말이다.


그러나 곧 바람에 날린 낙엽 몇 개가 흙길을 침범한다. “이크. 바람에 다 날려버릴 것을... 그래도 누군가는 낙엽을 한 곳에 치우고 또 치우겠지.. 우리가 상처받고 아파하면서 다시 또 사랑을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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