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無心)씨

5. 질문

by 조안

무심(無心)씨


5. 질문


대한민국엔 결혼에 대한 법칙이 있다.

1. 대한민국 모든 남녀는 성인이 되면 결혼을 해야 한다.

2. 결혼 시점은 27~40세이다.

3. 집은 남자가, 살림살이는 여자가 한다.

4. 결혼 후 최소 2년 이내에는 아이를 낳아야 한다.

5. 남편이 장손일 경우 아들은 필수?라고 여긴다. 부모님들께서

6. 종교는 없거나 서로 같아야 한다.

7. 경상도와 전라도는 아직도 껄끄럽다.

8. 결혼 후 아이가 안 생기면 무조건 여자 문제일 거라고 생각한다.

9. 여자는 산부인과를 가도 남자는 비뇨기과를 가질 않는다.


무심씨도 대한민국에서 결혼을 했다. 결혼 후 6년이 넘어도 아이가 생기질 않았다. 아무도 무심씨 남편한테는 묻지 않았다. 그러나 누구나 무심 씨에게는 물었다. 아이에 대해..

그리고 어렵게? 아니 다행히 7년 만에 출산을 했다. 약간의 의료진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그런데 아이를 낳아도 여전히 문제다. 늦은 나이에 출산을 해서 인지 결혼해서 7년 만에 낳아서 그런지 사람들은 의뭉스러운 눈빛으로 질문을 한다.


“ 애기가 늦었네?”

“네, 어쩌다 보니”

“결혼하고 얼마 만에 낳은 거야?”

“7년 만에 낳았어요”

“다행이네, 자연산?”


세상 이리도 말 안 되는 질문이 있을까?

“그럼? 양식이겠어요?”


무심씨는 무심하지 않게 질문에 대답을 했다. 조금은 당황스러워하면서 ‘어머나, 엄마가 재미있네’하며 얼버무리며 자리를 뜬다. 아이를 낳기 전 주변인들은 많은 것을 무심씨에게 약속했다.


1. 아기만 낳아, 내가 다 키워줄게

2. 애들은 다 자기 밥그릇은 가지고 태어나는 거야

3. 애 키울 사람 없겠어?

4. 잠깐 쉬고 다시 일해야지

5. 그동안 공부하고 쌓은 커리어가 있는데 어떻게 쉬겠어 일해야지 일해!

6. 돈 걱정 말고 아기한테만 집중해


무심씨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게 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건 아주 못된 짓이야. “

“자기한 한 말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해.”


7년 만에 잠시 출산으로 잠시 쉼표 찍고 다시 무심 이로 살 줄 알았다. 진정.

무심씨는 묻고 싶다. 직업여성에서 경력단절 여성이 되어 그다음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1. 백일만 지나면 통잠 자니까 정말 괜찮습니까?

2. 돌만 지나면 어린이집에 진정 보낼 수 있습니까?

3. 아이를 기관에 보내고 복귀해도 비정한 엄마가 되는 게 아닙니까?

4. 아이 키울 때 돈걱정 말고 아이한테만 집중하라 했는데, 그럼 모자라는 돈은 어디서 생기는 겁니까?

5. 초등학교만 가면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럼 아이는 누가? 봅니까?

6. 복귀할 때 나이는 나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을 합니까?

7. 변한 세월은 어떻게 대처합니까?

8. 전업맘은 국공립 시설 보내는 꿀팁은 없습니까?

9. 전업맘은 왜 가산점이 없습니까?

10. 오롯이 ‘나’로 돌아가는 시점은 언제입니까?


무심히 궁금해졌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해서…..

오늘도 무심씨의 시계는 정말 무심하게 열심히 흘러가고 있다.


이전 04화무심(無心)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