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체리 MX 스위치의 그래프에 대해서

Cherry MX Mechanical Keyboard Switch

by 루습히

요즘은 특주나 유사 스위치를 많이 쓰는 편이라, 원형이 되는 MX스위치에 대한 관심도가 적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현재의 기계식 키보드가 너무 리니어 중심으로 흘러가버린 측면도 있습니다.

앞으로 체리가 독일이 아닌 중국에서 스위치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나온 만큼, 기본이 되는 MX 스위치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일부 희귀 스위치나 신형 스위치를 제외한 보편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 오렌지, 바다색, 클리어 클릭, RGB시리즈 등)




| 리니어



흑색축은 리니어라는 표현에 맞게 굉장히 선형적인 스위치입니다.

가장 초기에 출시된 스위치답게 커스텀 키보드가 대중화된 현재는 표준적인 체리 스위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Cherry MX-linear action, MX with Linear feel)


그래프 이야기만 나오면 불편하거나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읽는 방법은 사실 굉장히 간단합니다.

빨간색은 스위치를 누르면서 변하는 선, 검은색은 손을 떼면서 생기는 되돌아오는 선으로 보시면 됩니다.

Operating position은 스위치 접점이 인식되는 입력 지점으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반대로 Reset position는 스위치가 회복되는 비활성 되는 지점입니다.




그렇다면 키압이 낮은 스위치는 어떨까요?

체리 흑색축과 같이 리니어 방식이지만, 키압이 가볍다고 알려진 적색축입니다.

마찬가지로 리니어함이 그래프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force(cN) 수치가 흑색축보다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이 키압을 비교하는 기본이 됩니다.

옛날 기준으로 입력 키압은 45g(cN), 요즘 스위치에서 자주 언급하는 바닥압은 60g(cN)로 표기되곤 합니다. 스위치를 깊게 누르는 분들은 60g으로 느끼는 편이고, 얇게 누르거나 반쯤 누르시는 분들은 45g(cN)에 주목하는 편입니다.


그램과 뉴턴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cN(centi Newton) = 약 1g입니다.

[0.10197kgf = 1000 x 0.10197gf = 101.97gf = 1N(Newton)]




반면 체리의 오리지널 흑색축 키보드에서는 스페이스 바를 키압이 매우 높은 회색축을 사용합니다. (예: MX3000, MX1800)


스페이스 바를 사용하는 엄지 손가락은 다른 손가락보다 힘이 세고, 일반적인 키보드 키캡보다 6~7배 정도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다른 키와의 균일함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실제로 사용하면 스페이스 바만 무거워서 이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이 부분을 즐기기도 합니다.


그 외로 그래프 상에서 두 개의 선은 겹치는 구간이 스위치 끝까지 누를수록 비슷하지만, 회복 지점에서는 급격하게 변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눌렀던 키를 떼면서 스위치 중앙의 코일 스프링과 접점부의 판스프링이 위로 밀어내는 힘이 동시에 크게 생기는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키스트로크(Keystrokes) 영역과 입력되는 지점은 거의 동일하게 느껴지지만, 스위치 접점이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조금 차이를 보입니다. 간혹 접점 인식과 진행거리(travel)에서 혼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여기서는 인식 영역이 아닌 스위치가 복귀하는 하중에서 발생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과거에 번역한 "키보드 스위치의 포스 커브를 읽는 방법"이 스위치를 이해하는 것에 조금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클릭



요즘은 사용자가 매우 적어진 청색축입니다.

체리 청축의 특징은 슬라이더의 내부 구조물을 통해서 클릭함을 만들어 냅니다. 알프스의 판스프링을 통한 클릭음이나 버클링의 좌굴을 활용한 소음과 상당히 다른 형식으로 체리만의 고유한 구분감이 발생합니다.


키압은 적색축과 거의 동일하지만 중간에 구분감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무겁게 느껴지거나, 리드미컬한 활용 덕분에 매우 가볍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Cherry MX with click tactile feel (ergonomic)]





마찬가지로 체리 오리지날 청축 키보드의 스페이스 바에서 발견되는 녹색축입니다.

키압 덕분에 그래프의 변화는 청색축보다 크지만, 구분감이 발생하는 Tactile Position까지 거의 동일한 지점입니다. 그렇다고 클릭 타입의 MX스위치가 모두 동일한 구분감은 아닙니다.




백색축 클릭, 밀크축, 해외에서는 Cherry MX White로 불리는 스위치는 녹색축과 비슷한 키압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프의 굴곡과 일부 지점이 조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과거에 출력기기(모니터나 프린터)가 없던 시절의 유산으로 키보드의 클릭 소리로 컴퓨터 입력 여부를 확인하던 시기에 주로 활용되던 방식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MX스위치와 크게 다르진 않고, 클릭 구조물의 재질과 일부 형상에서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청색축은 클릭 구조물이 하얀색, 백색축은 내부 구조물이 검은색) [*Cherry MX Click tactile, CHERRY MX White - Hard Click]



체리 MX 40주년 기념 이미지 (ML은 포함되어 있지만, 체리 MY나 M스위치 내용은 빠져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밀크축이 구형 스위치라는 주장도 있지만, 특허나 출시 시기를 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물론 현재 체리에서도 과거 카탈로그 내용과 다른 공식 자료를 배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넌클릭



체리 갈색축은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2004~2008년 시기에 많은 분들이 즐겨 쓰던 스위치였습니다.

최근에는 리니어와 클릭 사이에서 미묘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가벼운 리니어인 체리 적색축이 없던 시절에는 높은 키압의 흑색축과 시끄러운 청색축의 중간 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넌클릭(non-click)이라는 표현을 부정하는 경우, 택타일(tactile)이라는 표현을 선호하시는 편입니다.

과거에는 구분감은 있지만 소리가 없다는 표현으로 넌클릭이라는 의미가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택타일은 구분감을 나타내는 촉각적인 표현으로 클릭 스위치인 청색축은 "Click tactile" 스위치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갈색축의 공식 이름은 Cherry MX with tactile feel (ergonomic), 혹은 Cherry MX Soft tactile feel 정도로 불렸습니다. 최근에는 슬라이더 색상으로 MX BROWN, 그리고 tactile (no click)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합니다.




갈색축의 구분감이 완만한 편이라면, 백색축은 조금 더 깊은 구분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템의 슬라이더 형상은 갈색축이 계단진 모양이라면, 백색축은 깊게 파여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갈색축보다 키압은 높지만 그만큼 천천히 깊은 구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과거에 흑색축이나 백색축의 키압이 높아서 불편했다면, 갈색축이나 청색축 스프링으로 교체하는 변태흑측, 변태백축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체리 갈색축과 백색축 오리지널 키보드에는 스페이스 바에 넌클릭용 회색축이 들어갑니다.

백색축 키보드에서는 리니어 회색축과 비슷한 키압으로 들어가는 편이며, 리니어 타입과 다르게 구분감이 있습니다. 스테빌라이저가 없는 옛날 키보드에서는 스테빌라이저 대신에 좌우에 회색축 스위치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외로 2003~2005년 초기형 마제스터치는 갈색축 버전이지만, 스페이스바에만 흑색축이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알고 계시는 내용이고 기초적인 부분이지만, 되돌아보는 측면에서 작성을 해봤습니다.

체리 스위치 사양과 그래프를 보는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혹시 기계식 키보드에서 사용하는 스위치와 그래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가요?

과거에 번역한 글을 첨부합니다.


체리 구형 스위치와 신형 스위치에 대해서 간단히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서 작성했습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 https://www.cherry.de/en-gb/products/mx-switches

- https://www.cherry.de/de-de/gaming/developer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로 타이핑하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