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위 제네레이션(레이첼 보츠먼, 루 로저스) / 모멘텀 2011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에 의해 제시된 ‘공유 경제’란 개념은
아마도 제레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2001)’이 그 시작이 되었고
협력 소비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낸, 레이첼 보츠먼, 루 로저스의 ‘위 제너레이션(2011)’ ,
그리고 다시 큰 그림을 그린 제레미 리프킨의 ‘한계비용 제로 사회(2014)’로 그 맥락이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위 제너레이션은
현재의 소비 사회를 나만 아는 이기적 세대, Me Generation으로 지칭하고 그와 반대되는 협업, 상생의 의지를 가진 세대를 We Generation으로 구분합니다.
협업, 상생의 의지를 가진 We Generation 은 소유 중심의 소비에서 사용 중심의 소비로 삶을 바꿔가는데
대표적인 예로 요즈음의 ‘카 쉐어링’ 서비스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굳이 차를 가지지 않고서도 필요할 때 빌려? 쓸 수 있는 '카 쉐어링 서비스'.
바로 여기에 저자의 문제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일례로 보통 가정에 있는 전동 드릴.
이러한 전동 드릴의 평균적인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10년? 쓰기에 따라 20년까지도?
그러나 저자는 가정용 전동 드릴의 평균 수명은 단 5분이라고 합니다.
전동 드릴이 필요한 많지 않은 그 순간의 합은 결코 5분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요.
물론 나머지 시간은 그저 방치될 뿐입니다.
그러나 전동드릴이 필요하지 않은 시간에 누군가 나의 전동드릴을 사용할 수 있다면?
그래서 집에서 쉬고 있는 누군가의 전동 드릴을 공유할 수 있는 분배 시장 혹은 플랫폼이 있다면?
이렇게 We generation의 삶은 소유의 만족에서 경험의 만족으로 삶을 이동합니다.
① 제품의 소유는 점차 제품이 주는 경험에 집중하는 '사용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변화하고
- 제품 자체보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연계. 이를 제품-서비스 통합 시스템’의 출현이라 하며
예를 들어 네스카페 캡슐커피 머신 판매에서 캡슐 판매 배달 서비스의 결합.
② 해당 제품을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는 ‘재분배 시장’의 형성,
- 예를 들어 우버 플랫폼
③ 그리고 협동적으로 삶을 영위하는 ‘공동 라이프 스타일’이 형성되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 공동 전원주택 영위 등
어떻게 보면 We Generation이라 함은 이전 세대의 협력 소비로 돌아가자는 사상이기도 한데,
사실 이러한 공유 개념은 1968년 개릿 하딘에 의해 발표된 ‘공유지의 비극: 공공자원 사유화의 정당화’을 통해 부정되기도 했었지요. 결국 공유된 목초지는 저마다의 이익 추구로 인해 황폐화될 뿐이라고
그러나 책은 이에 대해 공동체 자치 제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2009년 노벨상 수상자 ‘엘리너 오스트롬’의 주장을 인용하여 반박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두레, 품앗이 등도 공동체의 자치 제도를 이용한 공유의 한 형태가 될 수 있겠죠.
이러한 사용 중심의 소비 혹은 협력 소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반(Mechanic)은 신뢰,
즉 자신의 ‘평판’이 됩니다.
어쩌면 자신의 신용 상태, 거래 이력 등등이 모두 지수화 되어 조회될 수 있는 ‘평판 은행’의 출현 역시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요. 중고 거래 시 해당 중고 거래 커뮤니티 등에서 볼 수 있는 판매자 이력 조회 기능 등이 그에 해당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정체성 역시 내가 소유한 물건이 아닌 내가 속해 있는 커뮤니티를 통해 표현되며 협력 소비를 통해 사회적 자아를 충족해 나가는 한편, 브랜드 역시 제품 자체에서 협력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는데 앞으로의 브랜드는 '나이키 플러스'와 같이 브랜드가 상징하는 문화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터전, 즉 ‘문화적 공유지’ 가 필요함을 말합니다.
다시 처음의 공유 경제란 개념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면
소유가 아닌 연결의 시대로(소유의 종말)
문화를 공유하는 공동 라이프 스타일과 그들이 연결된 협력 소비(위 제너레이션)
디지털에 의해 기술과 자원이 연결되고, 협력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추가 생산 비용마저 ‘0’으로 수렴하며
일어나는 생산 과소비 패러다임의 변화(한계 비용 제로 사회)
어쩌면 이는 결국 이미 한계에 이른 자원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며 연결을 통한
지속 가능성(Going Concern)에 관한 이야기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질의 소유에서 사용 경험으로의 이동,
공공의 선을 지향하며 자원의 공유를 통한 지속 가능성의 향상은
신뢰를 기반으로 공유로 연결될 수 있는 디지털 경제 혹은 비트(Bit) 경제의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지요
물론 '위 제너레이션'의 저자가 빼놓지 않고 말하듯이
협력소비 혹은 공유의 시대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쇼핑하고 기업은 계속해서 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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