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했지만 재밌었던
동대문 DDP, 그의 일생과 작품세계를 함께 볼 수 있어 좋았던 '#살바도르달리' 전시회.
초기 인상주의 화풍에서 피카소의 영향으로 큐비즘(입체주의)으로, 다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통해 그의 세계를 완성한 여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후원자이자 '달리'가 일생을 바쳐 사랑한 연인 '갈라', '달리' 일생의 화두였던 '밀레의 만종' 그리고 '만종'이 숨겨져 있던 작품 '슈거 스핑크스', 그의 삽화로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당대의 예술가들을 평하며 자신은 한 80점 수준, 천재성, 영감 등 모든 부분에서 100점이었던 '요하네스 베르메르', 전 부분 0점으로 채점했던 '몬드리안' 등 재미있는 이야기도 가득하지요
사실 작품이 쉽게 이해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생각해 보면, 어쩌면 '달리'는 어떤 의미, 대상, 개념의 추상적 재현이라기보다 맥락에 따라 달라지고 한 가지 기호에 의미가 중첩되는 의미 작용 자체를 재현한 것이 아닐까? 도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의 작품 세계 해설 중 눈에 띈 '편집광적 비판 - 사실 잘 모름 ㅜㅜ', '다중 이미지 기법' 등에 대한 내용과 그가 노년기에 선보였던 '스테레오 코스피(명암과 톤 등이 다른 똑같은 작품을 거울에 반사시켜 입체감 있는 하나로 보이게 하는 기법)' 등을 보고 느낀 제 맘대로 생각입니다 ㅋ
한 가지 Tip이라면 전시 여정 중간에 '달리'의 작품 세계에 자주 등장하는 6가지 모티프(Motif), 사이프러스 나무, 신발, 줄넘기를 하는 여자, 녹아내리는 시계, 목발, 개미에 대한 소개를 찬찬히 읽고 다시 한번 둘러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요.
마치 트랜스미디어처럼 작품 하나하나가 연결되어 하나의 세계로 다가온다거나 :)
올 겨울 다녀 올 샤갈 특별전 그리고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 전도 한껏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