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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넘게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20250116

by 상작가

나는 사실 글을 써야 할 게 너무 많다. 정말로. 글이 직업도 아닌데 글 쓸 일이 너무 많아. 글 쓰는 게 싫진 않은데 어쨌든 돈이 당장 되는 일은 아니다 보니 하루종일 이런 글 저런 글 쓰고 있으면 왜 이렇게 글을 써야 하나 싶어진다.


일단 디자인 홍보를 위해 블로그에 내 작업물 포트폴리오를 올리고 있음. 사진과 함께 작업에 대한 안내 글을 매번 새로 적고 있다. 그게 무척 귀찮았다. 똑같은 내용의 반복이다 보니. 그래서 그런가 반응이 별로긴 한데 그래도 꾸준히 올려야 사람들 방문자가 생기긴 하더라.


그러고 나서 또 써야 하는 글은 누나 유튜브 대본. 누나가 유튜브를 하는데 글이 많이 필요한 분야이다. 그래서 누나 혼자서는 벅차서 나에게 부탁했다. 이건 그나마 돈이 되긴 하는 글쓰기인데 쉽지는 않다.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게 어려움. 조회수를 위한 재미까지 있어야 한다. 게다가 내가 별로 좋아하는 이야기의 분야는 아니라서 술술 써지지는 않는다.


또 다른 글쓰기는 모임에서 하는 글쓰기. 작년에 몇 번 글쓰기 모임을 했는데 이번에도 하게 되었다. 갑자기 글감이 떠올라서 신청했는데 내 일상에 이렇게 글 적을 일이 많을 줄 알았다면 신청 안 했을 거야. 다다음주까지 소설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지금 삼분의 일 정도 적고 포기 상태. 글쓰기 포화 상태. 너무 많이 써서 애정을 가지고 글을 쓸 여력이 없다.


마지막으로 브런치에 쓰는 글. 매일 써서 올리기로 했는데 오늘이 사실 고비긴 했다. 시간도 늦었고 쓸 내용이 있나 싶었다. 사실 할 말은 많은데 다 하소연밖에 없어서. 그러다 찾은 게 글이라는 주제. 아무튼 브런치에 쓰는 글은 그래도 정성 들여 쓰는 글보다는 그냥 넋두리에 가까운 글이라 편하긴 하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퇴고고 나발이고 그냥 써서 올리고 있다.


내가 이 브런치 글을 계속 쓸 수 있을까. 좋아요를 눌러주는 사람들이 그래도 있긴 한데 솔직히 내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누르는 건지 그냥 맞좋아요를 얻기 위해 최신글에 다 누르고 다니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그런 거라면 하지 마세요. 저는 맞좋아요 같은 거 하러 부지런 떨지 않습니다. 브런치 글 잘 읽지도 않아요.


이건 그냥 기록이다. 아주 작은 희망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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