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빈티지 매장 방문기

해운대구 빈티지 소품숍, 가구숍

by 녹슨금
오리지널리티사치

빈티지 소품숍, 가구점들을 전국 여행 다닐 때마다 들러 구경한다. 지역에 있는 매장도 있지만, 대부분은 서울시 이태원 쪽이나 고양시 일산 앤틱거리 보넷길, 부산시 해운대구에 많이 모여 있다. 빈티지 가게에 다니면서 내가 느낀 건, 주인분들이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하는 물건들을 모아 놓은 공간이어서 취향이 드러난다는 점과, 반드시 팔고야 말겠다는 태도로 영업하지 않으신다는 거다. 그래서 매장에 가면 먼저 “따로 찾으시는 물건 있으세요?”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고, 그냥 구경하러 왔다고 하면 크게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


부산의 소품숍 <런던상회>에 방문했을 때는 문이 닫혀 있었다. 인스타그램으로 DM을 보내고 조금 기다리니 주인분의 어머니께서 문을 열어 주셨다. 뭐랄까 굉장히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아주머니셨는데, “이런 그릇, 찻잔 집에 하나씩 있으면 예쁘고 참 좋아요”라며 몇 가지 추천을 해주셨다. 컬렉션들이 대부분 찻잔이 많아 영국의 티타임을 문화가 떠올랐다. 작은 매장에 꽤나 오래 서서 구경했는데도, 질문에 하나하나 답변해 주셨다. 다녀온 지 꽤 오래 지났는데도 남아있는 환대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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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빈티지 가구숍은 여행 전 미리 알아보았는데, 대부분 사전 예약제라 네이버 예약 또는 전화 예약 후 방문해야 했다. <미미화컬렉션>은 건물 하나가 통으로 전부 쇼룸이었는데, 이미 컨테이너가 들어오기 전에 사전예약으로 많이 팔려서 남아있는 가구가 별로 없어 아쉬웠다. 그나마 있는 것들도 SOLD OUT이지만 배송을 기다리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바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며, 다음번에 혹시 꼭 마음에 드는 가구가 나오면 사전 예약하겠다 했다. <오리지널리티사치>는 쇼룸보다는 전시회 형태로 갤러리를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전시 형태기 때문에 빈티지를 잘 모르는 사람도 호기심에 구경해 볼 수 있고 부담이 없다. 실험적이지만 멋진 행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임빌라>에서는 모듈 벽걸이형 가구가 눈에 들어왔다.


부산에 유독 빈티지 가구숍이 많은 건 아마도 추측 건데 해외에서 선박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가 인천항이 아니라 부산항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컨테이너가 도착하면 그 컨테이너를 매장까지 실어 옮기는 비용이 발생하는데, 대략 금액을 알아보니 부산보다 서울로 옮기려면 수백만 원이 더 들었다. 그런데 신기한 건 부산에 매장을 열어도 결국 구매층, 소비자는 서울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거다. 수도권의 파주 <GUVS>, 고양 <알렉스 빈티지>, <빈티끄>, 이태원 경리단길 <불필요상점>, <대동엔틱>도 좋아하는 매장들이다. 이번 글에서는 부산의 매장들 몇 곳 둘러보았는데, 수도권의 매장들도 조만간 다른 글에서 소개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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