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개발자 1명, 디자이너 1명, 기획자 2명 총 4명의 멤버가 합심하여 첫 모임을 했다.
나는 기획자 중 1명이었다.
제대로 된 재활용 방법을 안내하는 커뮤니티 앱을 만들까?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고민하다가, 친환경 매장 정보를 아카이빙해서 이용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지도 앱을 만들기로 했다. 그때부터 1주일에 1번은 오프라인 모임이나, 온라인 Zoom 모임으로 피드백하며 함께 만들어 나갔다.
앱스토어 등록까지 거의 1년이 걸렸다. 멤버 모두 직장에 다니며 사이드프로젝트로 진행하다 보니 빨리 진행하기 어려웠다. 개발자, 디자이너 업무는 사용하는 툴이나 용어가 어려워 멤버에게 온전히 맡겼다. 기획자인 나와 남편은 밤잠 아껴가며 전국의 친환경 매장들 검색해 정보를 등록하는 작업을 많이 했다. 지도 앱이 출시된 후에 검색되는 매장이 별로 없으면 안 되니까. 마지막까지 디자인을 고치고, 오류나 버그 수정까지 자잘하게 손쓸 부분이 많았다.
워낙 기술력이 좋고 IT 기술이 발달한 한국에서 살다 보니, 앱을 사용하다가 조금만 느리거나 UI가 이상해도 쉽게 불평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직접 만드는 과정을 함께 해보니, 쉽게 볼 수 없더라. 정말 고생 없이 뚝딱 만들어지는 건 없다.
[앱 출시 및 홍보]
앱스토어에는 2022년 4월 17일에 등록되었다. 드디어 결과물이 나왔다는 자축의 기쁨도 잠시,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홍보를 해서 이용자를 모아야지, 우리끼리만 사용할 수는 없으니까. 홍보 방법으로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을 선택했다. @gom.bal.badak 계정은 아직 살아있다.
콘텐츠는 곰발바닥에 올라가 있는 매장들을 소개하고 때로 환경 관련 정보나 이벤트 소식을 공유하는 걸로 정했다. 몸이 한 개라 전국의 모든 매장을 다 직접 가볼 순 없으니, 매장 계정으로 주인분들께 사진을 요청드렸다. 지금 생각하면 갓 출시해 인지도가 없는 앱 운영자의 요구에 거의 대부분의 주인분들이 긍정적으로 답변 주시고, 응원해 주신 게 신기할 따름. 정말 감사한 일이다.
홍보 콘텐츠를 고민하면서 겸사겸사 나의 친환경 경험도 늘어갔다. 욕실에 샴푸 대신 샴푸 바, 린스 대신 린스 바, 클렌징 폼 대신 올인원 바로 바꿨다. 주방에 비닐 랩을 밀랍 랩으로 바꾸고, 점심 도시락을 싸거나 음식을 포장해 올 때는 실리콘 접이식 밀폐용기를 이용하려고 했다. <알맹이만 팔아요, 알맹상점>, <이제 쓰레기를 그만 버리기로 했다>, <기후위기? 인류위기!!!> 등 환경 관련 책도 읽고 리뷰했다. 주말에 여행을 다닐 때 그 지역에 있는 제로웨이스트샵은 꼭 ‘곰발바닥’ 앱에서 검색해서 방문해 보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매일 포스팅 올리기’를 목표로 계정을 운영했고, 게시물 108개를 작성했다.
친환경 관련 계정들과 소통하며, 좋아서 하는 일이었기에 즐겁게 계정을 키웠던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 앱에 대한 가시적인 유입이 보이지 않으니 점점 동력을 잃어갔다. 지금은 새로 올라오는 글이 없이 휴면계정처럼 남겨져 있지만, 이걸 이대로 없던 일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앱은 이제 없어졌지만, 인스타그램 계정은 살려서 친환경을 주제로 커뮤니티 계정을 운영해 보고 싶다. SNS에서 함께 제로웨이스트 실천기를 공유하는 행위만으로도 작은 실천을 이어나갈 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땠나? 회고하기]
앱 개발 쉽게 보면 안 되겠더라. 힘들다.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배울 점이 참 많다.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도전해보시기를!
직장인들이 1년 걸려 했으니, 전업이나 학생이시라면 더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 응원하고 싶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