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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슨금 Jul 07. 2023

어학원 강의 첫날, 영어수업 적응기

West London College 어학연수

첫날인 월요일엔 시차적응이 안 돼서 새벽 5시에 깼다. 창밖으로 들리는 샛소리가 경쾌하다. 신기하게도 영국의 집에는 방충망이 없다. 방충망이 없으면 환기는 어떻게 하지 걱정했는데, 며칠 열어놔 보니 정말 벌레가 거의 없다. 가끔가다가 파리 한 마리 들어오는 정도? 문 열어놓은 채로 휘휘 팔을 내저으면 다시 열린 창문으로 나간다. 한여름에도 모기 물릴 걱정을 안 해도 된다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햇살이 따스한 게 봄날씨 느낌이다.

어학원까지는 숙소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걸리는데, 장소를 찾느라 조금 헤맸다. 'University of WEST LONDON'으로 갔는데 내가 찾는 담당 직원이 없는 거다. 다시 알아보니 'Ealing Green College of West London College'로 가야 하는 거였다. University는 종합대학교(석박사 과정이 있음) 또는 이론 중심, College는 단과대학교 또는 실무 및 경험에 중심을 두는 곳이라는 의미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어학원에서 또 한참을 기다렸다. 어학원은 매주 월요일마다 개강을 하기 때문에 월요일이 가장 분주하다. 게다가 7월은 서머스쿨도 열리는 시즌이라 아이들을 데려온 학부모들도 많았다. 레벨 테스트를 하고 배정된 강의실에 들어갔다. 처음이라 서로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토론식 수업이 낯설었지만, 이내 적응할 수 있었다.


나는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9시 15분 - 13시 55분까지 주간 16시간 수업을 듣는다. 강사분들도 굉장히 열정적으로 수업을 잘 가르치는 편이고, 클래스메이트들도 적극적이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탈리아, 대만, 일본, 중국, 캄보디아, 수단, 소말리아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각자의 이유로 이곳에 모였다. 물론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역시 한국인!

수업을 다 끝나고 점심을 먹으면 2시가 넘어서, 대신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가기로 했다. 살인적인 외식 물가 때문에 점심은 TESCO 같은 체인 대형마트에서 메인 메뉴(샌드위치, 과일 등), 음료, 스낵으로 세트 구성된 Meal Deal을 3.4파운드(한화로 약 5,600원)에 사 먹었다.

시내에 놀러 나가거나 근교 여행 갈 때는 아무래도 더 돈을 쓰게 되니, 평소에라도 아껴 써야 한다. 꼭 해보고 싶은 것들 - 박물관과 미술관 티켓, 페스티벌 티켓, 축구와 테니스 경기 티켓, 요가수업, 여행 등 - 에 돈을 아끼지 않기 위하여. 장바구니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을 십분 활용해야겠다.


'I have to tighten my belt for a while!'

수업에서 배운 idiom 표현 활용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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