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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슨금 Jul 05. 2023

영국 입국심사, 에어비앤비 체크인

영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히드로 공항에는 거의 밤 10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이번 비행에서는 음료, 식사, 간식 순으로 제공되었는데 위스키, 맥주, 스파클링 와인까지 다양하게 마시고 그대로 뻗어 잠들었다. 남편은 시차적응을 하려면 지금 자면 안 된다며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보면서 왔는데, 나는 뭔가 탈것만 타면 몰려오는 잠, 멀미 때문에 하는 수 없었다. 뭐 어디든 머리만 데면 잘 자는 성격이고 불면증이 없어서 다행이다.

내리고 나서 짐을 찾고 입국심사하기까지는 정말 얼마 걸리지 않았다. 자동출입국심사를 이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에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있어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유학원을 통해서 차로 픽업을 나와주신 김 씨를 만났다. 군대를 마치고 어학연수차 영국에 온 그는 어쩌다 보니 런던에 정착하여 벌써 15년 정도 살고 있다고 한다. 젊었을 때 1달 만에 준비해서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며, 우리가 한 3달 준비했다고 하니 '그 정도면 오래 준비하셨네요!' 하며 웃었다. 우리보다 더 대책 없었던 사람이 여기 있구나, 생각하며 동질감이 느껴졌다.

밤이라 에어비앤비 숙소가 있는 일링 지역으로 가는 길은 전혀 막히지 않았다. 164번지의 집 앞에 내려 똑똑 두드렸다. 그런데 문은 열리지 않고 옆면의 유리창 커튼으로 "I don't know you!"라고 외치는 할머니가 나타났다. 주소를 다시 확인해 보니 164번지가 아니라 146번지로 가야 했다. "Oh, I'm sorry!" 외치며 부리나케 나와 다시 짐을 차에 실었다. 한국말을 읽지 못하시겠지만, 많이 놀라셨을 영국의 164번지 할머니께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창문을 열고 바깥을 구경중인 남편

우리의 에어비엔비 숙소는 어플에서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생각보다 정말 좋았다. 현관문을 들어서 바로 앞의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오면, 독립된 화장실과 간이주방이 딸린 방이 나온다. 우리나라 보통 아파트의 안방정도 사이즈랄까. 이 정도 퀄리티의 방을 월 900파운드(한화로 약 150만 원)에 구한 건 참 행운이다. 유학원 원장님도, 현지 사람도 인정하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이 가격이 시세보다 저렴한 거면 정말 런던의 집값물가 어마어마한 거다. 

에어비앤비 숙소의 웰컴스낵

밤늦게까지 우리가 도착하길 기다려준 호스트는 친절하게도 딸기와 라즈베리, 초코빵, 다이어트 코크까지 웰컴스낵으로 준비해 주었다. 가져온 옷가지와 세면도구들 다 캐리어에서 끄집어내어 정리를 마치고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잠에 들었다. 새로운 시작,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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