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목적에 따라 움직인다

<독서 이야기-미움받을 용기 편 2>

by 다정코치

아들러는 세계는 단순하고 인간은 스스로 의미를 부여한 주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과거의 경험이 현재 삶에 영향을 주고 있어서 내가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쉽지 않다고 낙심하곤 한다. 어릴 때 부모님이나 중요한 타인에게 받은 부정적인 피드백 때문에 늘 나 자신이 모자라고 부족하다는 느낌이 올라와 무엇을 도전할 용기가 나지 않고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보곤 한다. 또는 누구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는 원망이 가득하여 분노 속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사실 요즘은 그런 마음을 외면하고 무심한 듯 회피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아들러는 현재의 상태는 과거의 사건이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과거의 원인에 영향받아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사건에 우리 스스로가 부여한 의미, 곧 스스로 정한 목적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히키코모리도 '나는 안될 거야!', '사람들은 나를 싫어할 거야!', '결과는 뻔해!'라는 생각으로 상황과 사람을 규정하고 그것에 직면하고 싶지 않아 처박히기 위해 증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하며 트라우마 자체를 부정한다.


앞부분의 책을 읽다 보면 참 기분이 묘하게 나쁘다. 참 그럴듯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대단하긴 한데, 문득 마음에 드는 생각은 '누군 그러고 싶지 않아서 그러고 사나??'라는 불편한 마음이 불쑥 올라오는 거다. 어떻게 보면 폄하하는 것 같이 들리기도 한다. 책에 나오는 청년도 계속해서 그 부분에 반론을 제기한다. 그러나 여기서 책을 덮으면 기분만 나쁘고 끝난다. 아들러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끝까지 읽어야 오해 없이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이 참 대단한 존재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은 주변 환경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니라 환경을 바꾸며 살 수 있는 존재, 자신의 삶을 자신 스스로 가꾸어 갈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환경의 공격에 힘없이 당하는 것 같지만 그 아이 나름대로는 최선의 방어 기제를 찾은 것이고, 힘이 있는 성인이 되어서는 주도적으로 과거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거다. 답은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


아이러니 한건 인간은 늘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는 거다. 과거 때문에 현재가 힘들다고 느끼면서도 가급적 변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고 머물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건 아들러가 주장하는 "생활양식"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생활양식은 삶에 대한 사고나 행동의 경향으로, 세계나 자신을 바라보는 의미부여 방식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성격, 세계관, 인생관 포함하며 실제 인생을 사는 방식을 말한다. 생활양식은 대략 10세 전후에 스스로 선택하는데 스스로 선택한 것만큼 언제든 다시 선택이 가능하다는 거다. 과거에 머물러 살지 현재의 새로운 선택을 통해 미래를 새롭게 살아갈지..


결국 생활양식을 바꾸려고 할 때 우리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변함으로써 생기는 ‘불안’을 선택할 것인지, 변하지 않아서 따르는 ‘불만’을 선택할 것인지.. 결국 미움받을 용기라는 제목에 맞게 용기가 어울리는 지점이다. 이 책에서 용기라는 말은 빠질 수 없다. 앞으로도 다양하게 등장한다.


과거의 사건이나 경험에 대한 새로운 의미부여, 즉 생각의 변화로 현재의 상태가 바뀔 수 있다는 주장은 이후 인지행동치료에 영향을 주었고 많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었다. 놀라운 건 아들러는 정신분석의 프로이트와 동시대 사람이다. 프로이트의 원인론, 결정론에 회의감을 갖고 목적론을 제기한 사람이다. 어느 한쪽만 맞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두 사람 모두 우리에게 여러 시사점을 준 심리학의 거장은 맞는 것 같다.


다음 회에서는 이러한 용기가 대인관계 안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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