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이 주는 의미 1

<상담 및 코칭 이야기-인생의 미로 찾기>

by 다정코치

"이번에는 선정되지 못하였습니다"


제안했던 일에 선정되지 못했다.

가고자 했던 인생의 길목에서 문이 닫혀버렸다. 일종의 거절이다.

거절은 실패만큼이나 쓰디쓰다.

그럼에도 거절은 인생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준다.




인생에서 거절은 참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로 일어난다.

단지 모든 걸 거절로 해석하지 않고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기에 때마다 받는 느낌이나 영향은 참 다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제안을 했으나 그것이 상대의 조건에 충족되지 않아 거절당하는 것은 우리가 꽤 자주 겪는 일이다.


예를 들어, 원하는 학교에 응시를 했으나 성적이나 조건이 맞지 않아 떨어진다. 원하는 회사에 이력서를 냈으나 서류에서 아예 떨어지거나 면접에서 떨어진다. 심지어는 면접에서 분위기가 좋고 긍정적인 분위기였어도 떨어질 수 있기에 분위기를 보며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거절이 쓰고 아픈 만큼 그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난 거절을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의 길의 문을 두드렸으나 그냥 닫혀버린 상황으로 이해한다. 내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길, 내가 보기에 좋은 길이 열리기를 바라지만 그 길이 열리지 않기에 결국 다른 열린 길을 찾아서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물론 내딛기 싫을 만큼 낙심될 때도 있지만 살려면 어디로든 발을 내딛게 된다. 대체로 그 길이 내가 원래 걷는 길이기도 하다. 변화를 시도했으나 안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내가 걷던 그 길도 나에게는 선택지였던 셈이다. 내게 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던 것!

그 생각을 하다 보니 '내가 걸어갈 길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지 않고 원래 가던 방향일 수도 있고 때론 전혀 생각 못했던 방향의 길이 열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나 나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상황이 무척이나 피곤하고 짜증 나기도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재미로 여기기로 결정했다. 예측하는 상황이 꼭 나쁘란 법은 없지 않나?? 나의 예측과 계획보다 우연히 열린 길이 나은 경우도 의외로 많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원을 2번 떨어졌고, 회사 이력서를 넣고도 몇 번이나 떨어졌었다. 족히 10번은 되는 것 같다. 때로는 내가 맘에 들지 않아 가지 않기도 했지만 내가 거절당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심지어는 소개팅에서 애프터를 받지 못한 경우도 5~10번은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나의 짝을 만나 결혼의 길이 열려 결혼을 했고 아이가 생겨서 아이를 낳고 본격적인 육아의 길을 걸었다. 생각해 보면 아이를 키우면서도 많은 도전을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열린 길은 거의 없다. 사이버대에 편입해서 공부하게 된 것 정도?! 이렇게 말하고 보니 내가 꽤 설레발을 치고 다녔나 싶은데 내가 그런 성격은 또 아니다.ㅎㅎ


그런데 신기하게도 막내 초1 때 지인의 소개로 갑작스럽게 지원한 대학원이 덜컥 합격이 되었다. 인생 참 신기했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이 때가 있다는 말을 믿는다. 되돌아보면 4~5번 정도 문이 닫히고 나면 한번 정도는 길이 열렸던 것 같다. 이는 내 인생에 길이 늘 막히기만 한 것은 아님을 의미하는 거 아니겠나.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조준력이 좋아진다거나 귀인들이 많아진다는 말이 더 적당할지 모르겠다.


어느 길도 열린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어느 길도 열리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당장은 그것이 내게 가장 필요하고 가장 좋은 것 같지만 나중이 되고 보면 '그때 그게 안되었어도 괜찮았겠네.', '더 좋은 것도 있었네.'라는 것을 알게 되지 않나? 시장에 가서 기껏 예쁘다고 외투 하나 샀는데 돌아다니고 보면 더 예쁜 것도 많은 것을 보게 되지 않나?




이번에 하고자 했던 일도 잘만 되었으면 여러 가지도 나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막상 되지 않았다는 문자를 받았을 땐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리고 '에효..' 하며 한숨이 나왔다. 그때 난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래! 충분히 상심될만하지. 그만큼 나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일이었잖아. 그것을 제안받았을 때 마치 이 길이 나를 위해 준비된 길인 것만 같았지. 그건 맞아. 그래서 더 상심도 큰 거겠지. 근데 이렇게 길이 열리지 않은 걸 보면 지금은 이 길이 내 길이 아니었나 보다. 그리고 이보다 나에게 더 적당한 길이 열릴 수도 있지. 조금 더 멀리 보자.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 더 먼 시선으로 보면 내게도 맞는 길이 열릴 거야. 그렇지?'라고 말이다.


이렇게 나와의 대화를 하고 나니 마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지금도 내게는 명확한 것이 없다. 여전히 불확실하고 여전히 새로운 길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것들을 조금씩 나에게 체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치 언젠가 때가 오리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불안과 조급함 때문에 내 몸과 마음을 너무 혹사하거나 밸런스를 잃어버리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결국 거절은 나로 눈앞의 결과에 급급하기보다 조금 더 멀리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했다.

거절에 낙심하기보다 기회라는 시각이 주는 설렘을 느껴보려 한다!

마치 미로가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모르기에 흥미로운 것처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별 그리고 새로운 도전 st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