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가 필요할 때

<상담과 코칭이야기-부부관계_갈등편>

by 다정코치

세상에 둘도 없는 내편 배우자.

참 신기하다. 피가 1도 섞이지 않은 한 사람이 어느 순간 내 마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설렘과 기대, 사랑받는다는 놀라운 느낌이 들다니.. 내가 그 순간만큼 가치있다고 느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다.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느낌이 얼마나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고 행복감을 주는지..


그래서 더 그럴까..

흔히들 결혼하고 6개월은 죽어라 싸운다고 한다. 결혼 전에 내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너무 다른 무언가 때문이리라. 그러나 싸우는 것이 좋은 사람은 없는 법, 싸우는 것이 싫어서 왠만하면 상대방과 맞추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이런 인내의 시간이 너무나 다른 서로를 더 알아가게 되는 시간, 나만을 생각했던 삶의 태도를 다른 누군가로 인해 내 삶을 조절하는 경험을 하는 시간이 된다.


즁요한 것은 그 다음!

이런 시간에 겪는 심리적, 정서적 고통이 작지 않기 때문에 내가 결혼 생활을 잘 하고 있는 건지, 배우자를 내가 잘 고른 건지, 혹 내가 너무 문제가 많은 사람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마음의 고통을 키운다. 배신감, 실망감, 자괴감, 상실감 등 다양한 감정들이 마음을 휘저어 놓는다. (실제로는 이렇게 다양한 감정이 있는 것도 모른채, 그냥 화가 난다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그러한 시간을 겪었다.

연애와 신혼의 그 놀라운 경험은 뒤로 하고 어느 순간 꼴보기 싫어지는 시간이 온다. 내가 문제인지 상대가 문제인지 분별하기 쉽지 않다. 암튼 불편하다. 그 불편함이 뭔지, 어떻게 표현하고 풀면되는지 미리 배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이 지금은 들지만 그때는 그냥 선택이 틀렸나 라는 의구심만 든다. 그리고 이미 내 안에 내장된 익숙한 방법으로 풀기 위해 부단히도 애쓴다. 그리고 또 좌절한다.


'너 때문에 살았다'

우리 세대 부모님들이 많이 하시던 말씀이다. 지금의 부모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아이때문에 사는 것도 어느 정도 있지만 부모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배운 세대인만큼 아이가 있어도 아니다 싶으면 이혼을 답으로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너 때문에 살았다'는 말의 효과는 엄청나다.

흔히 이 말은 아이때문에 부모의 삶을 잃었다로 들린다. 너때문에 불행한데 살았다는 말로 들린다. 그러나 아이 때문에 부모가 자기가 원하는대로 하지 못하는 이 마음이 주는 선물은 생각보다 크다. (가정 폭력과 여러 심각한 문제로 고통받던 분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말이고 죄송하다.)


아이 '때문에'가 아니라 아이 '덕분에'

부모는 자신과 다른 세계에 사는 배우자의 삶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세계에서 배우자의 세계로 확장될 기회를 얻게 된다. 나와 다른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되고 품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서로 조금씩은 안고 있는 마음의 상처로 인한 연약함을 기다려주고 품어주는 경험을 해보게 된다.


부부의 갈등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서로가 너무 다른 환경에서, 너무 다른 기질로 태어나 살아왔기에 이해가 되지 않고 불편한 거다. 간혹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다. 대부분 힘들어도 잘 해결하고 잘 살고 싶다. 서로의 속도가 다르고 서로의 표현방법이 달라서 답답한거다. 불안한거다.


불안을 잠시 잠재우고 대화에 함께 할 여유를 갖자.

답답하더라도 상대방도 동일한 마음이려니 생각하고 조금은 기다리는 연습을 해보자.

두려움에 뒷걸음치지 말고 동굴에서 잠시 생각하고 나오겠노라고 얘기해주고 들어가면 좋겠다. 그리고 기다려준 상대에게 충분히 고마운 마음도 나누면 플러스 알파겠지.


내가 선택한 사람이다.

내 수준만큼은 되는 사람일거다. 뭔가 부족한 사람 대하듯 하지는 않는지.. 내가 잘하는 것 저 사람은 못하고 내가 못하는 것은 저 사람이 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서로 다른 우리가 만난 것이 아닐까.. 그 다름을 배우려는 노력, 다른 표현방법을 수용하려는 노력은 바로 내가 해야할 몫이다. 서로의 다름으로 인한 불편함보다, 그 다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서로를 더 힘들게 하는지도 모른다.


홀로서기!

상대를 기다려주는 것이나 용기를 내서 동굴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홀로서기를 기반으로 한다. 나의 행복이 너의 반응에 의해 좌우되고, 나의 가치가 너의 평가에 좌우될 때 사람들은 닥달하거나 도망간다. 우린 뭔가 모자라서 상대를 만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서로에게 없는 것을 채우며 둘다 행복해지려고 만나는 거다.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하면 대부분 '가족'이라고 할거다.

돈도 일도 성공도 명예도 가족이 있을 때 추구할 가치가 존재한다.

인간은 함께 하기 원하는 존재다. 조건없이 사랑받고 인정받기 원하는 존재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존재가 가족이다.


가족의 중심이 되는 부부!

자기다운 모습으로 서 있으면서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 다채로운 색깔의 조화를 이루며 사는 관계.

이 관계의 축복을 모두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20년이 넘으니 남편이 진짜 편해졌다. 서로 홀로서는 건강함이 생긴 느낌이다. 홀로서는 힘을 가진 각자가 만나 서로를 지탱해주고 안정감이 되어주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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