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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초 Dec 15. 2023

전반적 발달지연 아이, 반년만에 정상발달 되다

육아휴직 후 복직을 하기 전인 아이 돌 무렵, 다른 또래 아이들은 슬슬 걸음마를 하고 '엄마', '아빠' 등 간단한 단어를 말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우리 아이는 도무지 소식이 없었다. 곧 돌인데도 비틀비틀 힘들게 울타리를 잡고 일어서서 몇 발자국 걷다가 이내 주저앉았다. 짝짜꿍, 도리도리 같은 개인기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손으로 뭔가를 가리키지도 못했다.


뱃속에서부터 돌까지 또래보다 몸도 크고 콧물 한번 흘린 적 없는 건강한 아이였다. 임신출산에서 그 흔한 이벤트 하나도 없이 너무도 무난하게 자라온 아이였는데 뭔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 돌 무렵 주기적으로 집에 방문해 아이 발달상황을 체크해 주시는 양육 전문가 선생님이 말하셨다. "지금 상태로라면 아이가 또래보다 많이 늦은 것 같아요. 아직은 어리니까 좀 더 지켜보면서 자극을 많이 주시는 게 좋겠어요."


발달지연은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외출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집에서 틈만 나면 아기에게 말을 걸며 놀았다. 남편이 직업상 이틀에 한 번 집에 들어오므로 하루 24시간 넘게 나와 단둘이 보내는 날들이 절반이긴 했지만, 쉴새없이 입에 모터가 달린듯 아이와 말을 했던 나였다. 집에 TV가 없으니 영상을 보여준 적도 전무했고 수고로움을 무릅쓰고 두부, 미역, 쌀국수 등 먹을 수 있는 재료를 공수해다가 아이에게 오감놀이를 시켜주기도 했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육아서에선 아이가 자극이 부족하고 영상 노출만 과다하면 발달지연이 나타난다고 했다. 하지만 돌전부터 스스로 태블릿 화면을 넘겨가며 뽀로로를 보는 주변 지인의 아기들은 벌써 문장으로 말만 잘 했다. 


온 세상이 '느린 아이는 엄마 탓'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것 같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딱히 다른 엄마들에 비해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았다. 우울증 약 삼켜가며 죽자사자 아이 돌본 게 그렇게 잘못이었을까? 우울하다고 아이 방치해두고 누워 있었다면 모를까, 티 한번 내지 않고 아이 앞에선 밝게 웃으며 노래 부르고 춤추고 책을 읽어줬는데도 말이다.


코로나 때문에 발달지연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걸음마는 늦는 아이들은 15개월까지도 기다려도 된다고 하길래 답답한 마음을 누르며 아이를 기다려줬다. 하지만 아이는 15개월이 지나 16개월이 돼도 겨우겨우 혼자 일어설 뿐 세 걸음 이상 제대로 걷지 못했다. 말을 못 해도 알아듣기는 해야 한다는데 알아듣는 단어도 몇 개 안 되는 것 같았다.


때마침 영유아검진을 해야 할 때가 됐길래 동네 소아과에 아이를 데리고 갔다. 역시나 아이가 많이 늦다며 '추적관찰'을 요하는 결과서가 나왔다. 발달 커뮤니티를 뒤적거린 결과 지역 내 대형 병원에 소아 발달 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클리닉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검사를 받는데만 해도 대기가 워낙 길어서 최대 1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어쨌거나 계속 기다리기만 하기에는 내가 미칠 것 같았다. 오죽하면 동네를 걷다가 우리 아이보다 작아 보이는 애들이 걷고 말을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속에서 뭔가가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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