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J2CNg4K0_M?si=6cFTAm7irpeblXRi
엄마로 살아온 지 만 6년하고도 몇 개월이 더 지났다.
극 초보맘 상태는 갓 벗어났지만
신생아의 엄마가 처음이듯
6살의 엄마도 처음이고
10대의 엄마도 그 시기의 육아는 처음일 것이다.
정보가 넘쳐서 탈인 요즘 시대에는
무슨무슨 육아법이 정답인 양 많이도 유통된다.
이런 육아를 하면 부모도 아이도 화내지 않고 매일 평화롭게 웃으며 살 수 있다고들 한다.
그 자리에는 애착육아가 들어가기도 하고 때는 엄격한 원칙을 고수하는 훈육이 들어가기도 했다가 아이를 위해 헌신 희생을 요구하는 육아법도
또는 짐짓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한 법'이라며 엄마가 먼저 편함을 추구해야 아이도 편해져서 행복해질 거라고 달콤한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진짜 그게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어떤 육아법을 적용하든
부모란 자리는 육아란 노동은 결국 녹록지 않을 수밖에 없음을
길지 않은 육아 연차에도 매번 절감한다.
아기는 어리면 어린대로 주양육자를 못 자고 못 씻고 못 먹게 해서 괴롭고
좀 자라면 자아가 생겨서, 쾌락을 추구하려는 아이의 입장과 그래도 최소한의 책임은 다해야 함을 가르쳐야 하는 부모의 입장이 부딪히며 괴롭다.
이 과정이 무슨무슨 간단한 방법 하나로 평화롭게 이뤄질 수 있다는 건
세계 평화가 뚝딱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만큼이나 비현실적이다.
순둥이 아이를 키우는 집도
육아가 제법 체질이라고 자부하던 엄마들도
아이가 자라면 매일 아침마다 전쟁이라고 혀를 내두른다.
내 육아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겠는가.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 없다는 노래 가사처럼
사랑하니까 서툴러지고 힘든 것처럼
아이를 사랑하니까 육아는 서툴고 힘들 수밖에 없다
그나마 내가 육아의 괴로움을 견딜 수 있었던 방법은
비싼 육아템도 수면교육 식사교육도
36개월 가정보육도 모유수유도 유기농 이유식도
조기 영어교육도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단호한 훈육도
언제나 다정한 마음읽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조건 내가 편한 것이 최고라고 불편한 마음을 뒤로하며 내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것도 아닌
육아의 속성이란 원래 고될 수밖에 없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뿐이었다
주제넘게 첫 책을 육아 에세이로 내고
나도 독자들이 혹할만한
"이렇게 하면 육아가 천국 같아져요"라는 솔루션을 내야 하나 싶었지만 아무리 봐도 그런 건 없었다
내 육아는 여전히 서툴고
때때로 언성이 높아지고 스트레스로 입이 바짝바짝 마르지만
그게 딱히 시정해야 할 상태가 아님을
아니 애초에 시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님을
우리의 부모님의 부모의 부모의 부모도 다 그렇게 양육을 해왔음을
그렇게 많은 데이터베이스가 쌓였어도
딱히 육아의 기본은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고 있으니까.
내 육아에는 서투른 게 당연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