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

by 혜성

지금 내가 좀 아파.
흔히들 말하는 아픔보다는 조금 더
마음의 영역에 치우쳐서 말이야.
왜 이런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어젯밤에 우산을 놓고 나가는 바람에
내 뼈속에 잔뜩 스며든 차가운 물을 전부 짜내서
어항에 부어. 슬픔에 오염된 물을.
그럼 물고기도 아파.
금세 새 물로 갈아주고 즐겁게 헤엄치는 걸 봐.
물고기는 이제 안 아파.
근데도 나는 여전히 아파.
아프다고 투정 부리고 싶은데
또다시 스스로를 탓해서
그래서 말이야, 지금 내가 좀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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