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려놓고 간 우리가 함께했던 기억은
점점 얼어서 차가워져 만가.
발이 시려지고 감각이 사라지지만
나보다 그 기억을 소중히 여긴 나는
추울까 봐서, 그 기억이 다시는 녹지 않을까 봐서
전부 주워 들고 나의 체온으로 녹여.
몸은 점점 얼어가고 옷은 전부 축축해졌어.
네가 내려놓고 간, 아니 사실은 알고 있지만.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버리고 간 것이란 걸 알고 있지만
너무 슬플 거 같아 애써 모른 척하고 있는 그 기억이
너무 좋은. 여전히 너무 좋은 내가 원망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