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by 혜성

걸음을 멈추면

무너진 것들이 쏟아질까.


영혼이 사라진 몸을 들고

걷는 건 어떤 마음일까.


전부 내려놓은 날.

유리조각을 깨트리고는

난 걸어.


빈껍질이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발끝으로 아픈 것들을 지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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