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한쓰다듬

by 혜성

구름에 사포질 하듯
길고양이를 쓰다듬으며 걷는 그녀는
얼마나 많은 애정을 품고 있는 걸까.

너무 많은 애정에
손에 상처가 날까 봐
차마 날 애정하여 달라는 말은,

이 지구의 머리맡에 올라서서
떨어지며 구름을 만져보려 했는데
도저히 잡히지 않아서
그 손길에 더 큰 집착을.

까슬거리고 거친 손에
머리를 맡기면
따갑지는 않을까
내 손을 어루만지며

한 걸음에
한 쓰다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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