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낙엽이 한가득이네요. 근데 어젯밤 미처 녹지 못한 눈과 어느새 녹아버려 투명한 물이 된 눈이 그 위를 이불처럼 덮고있더라구요. 분명 이젠 겨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많은 낙엽을 보면 아직 겨울이 아닌가 싶고.. 그렇다고 가을이라기엔 눈들이 눈치도 없이 빨리 내려온건 아닌거 같고.. 혼란하더라구요.. 날씨는 겨울인데 분명 추운데 잔뜩 쌓여있는 낙엽이 그걸 의심하게 만드는.. 그래서 그냥 옛것과 새것이 만나는 이상하지만 마냥 싫지만은 않은 그런 풍경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낙엽은 그동안 자신들이 가득 채웠던 길거리를 새롭게 채워줄 친구를 보고 가려고 기다렸고, 눈은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얘기하려고 조금 일찍 내려왔고.
좀 뜬금없긴 하지만 낙엽도 그동안 조금 속상했을거 같아요.
나무에 붙어있을땐 이쁘다하고 봐줬으면서 떨어지자마자 모른척 즈려밟았으니..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동안 사람들에게 밟히던 낙엽이 올해의 마지막 순간에는 눈의 품에 안겨 포근하게 있다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