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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 또 온 도시엄마

19별. 너에게 보내는 꿈

by 생쥐양

딸아,

너는 165cm가 넘는 키에

청바지에 흰 티만 걸쳐도

멋이 흘러넘치는 여인이 돼주라

딸아,

세계 곳곳을 다니며 먹고 싶은 거 다 먹어도

체중이 유지되는 여인이 돼주라

딸아,

화장기 없는 얼굴에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휘날리며

가만히 있어도 화보가 되는 여인이 돼주라

딸아,

공부만 하지 말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다가

남자 보는 눈도 생기는 여인이 돼주라

딸아,

친구에게 목숨 걸지 말고

자신과 가장 사이좋은 여인이 돼주라

딸아,

지구의 반 바퀴라도 네 힘으로 다녀보는 배짱과

세상에 네 발자국을 남기는 용기와

하고 싶은 걸 이뤄나가는 성실함으로 가득 찬 여인이 돼주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딸아,

너라는 캔버스에

이름 모를 물감을 섞어도

매 순간 작품이 되어줘서 고맙구나

엄마는 꿈을 이뤘단다

그토록 되고 싶던 화가가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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