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평범한 글쟁이입니다.
제법 오래, 그리고 많은 글을 써 왔지만 작가라고 불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은 연애편지 대신 써준 고등학교 친구에게 딱 한 번 들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글을 쓰는 일을 하게 되었지만 거의 매일 글을 쓰거나 다듬고 있습니다.
편집이 주 업무다 보니 내 글이 아닌 타인의 글을 손 보는 일이 많습니다.
매일 글을 쓰지만 글의 주인은 내가 아닌 날이 더 많습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글을 매만지면서 글이 아름답게 만들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직업으로서 글을 쓰는 건 행복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듯 글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매우, 생각보다 적은 돈을 받고 살아갑니다.
삶을 위해 글을 쓰지만 살기 위해 그만 써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브런치에서 2년 가까이 활동을 하고 100개가 훌쩍 넘는 글을 남겼습니다.
오래도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2년이면 내 인생에서 아주 많은 시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오랜 시간 글을 쓰면서 살아왔습니다.
직업으로서의 글을 쓰기 전, 아주 어린 시절부터 글은 내 삶의 일부였습니다.
글쓰기는 내 인생의 방향키와 같았습니다.
나는 글을 쓰면서 성장했고 글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감정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손끝으로 참 많은 이야기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가 내 인생의 고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처음 글을 썼던 기억부터 차근차근 내 삶의 글쓰기를 되돌아보려 합니다.
몰래 숨겨 두었거나 잃어버린 이야기도 찾아보려 합니다.
나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삶의 고백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이 늘어갈수록 가면을 쓴 채 자신을 감추는 이야기만 적어 내려간 것 같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고백을 통해 가면 속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찾아가 보려 합니다.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욕심은 없습니다.
혹여나 불시에 멈추게 될 나의 글쓰기에 흔적이라도 남겨 두고 싶은 마음으로 쓰겠습니다.
짧은 고백도 있고, 조금 지루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나만의 글 쓰는 방법과,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도 담으려 합니다.
가면을 벗고 글을 쓰는 일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내 삶은 자랑스러운 기억보다 부끄러운 모습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글은 솔직할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믿습니다.
내 삶의 고백이 글을 쓰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글을 좋아하지만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은 적도 많습니다.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자주 듣다 보면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어쩌다 간혹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들으면 다시 손 끝에 힘이 붙습니다.
그렇게 작은 희망을 붙들고 살아왔습니다.
끈질기게 글을 쓰다 보니 뒤늦게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내 인생, 글쓰기를 담아보겠습니다.
심심한 인생의 기록일지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부족한 글에도 무심히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의 관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적어 내려가겠습니다.
용기가 부족해 꽁꽁 묶어 두었던 내 인생의 글쓰기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열 편 정도의 이야기를 묶어 브런치 북을 발행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프롤로그입니다.
말이 프로젝트지 그냥 각오가 담긴 글입니다.
내뱉었으니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의 글입니다.
머릿속에 그림은 그려져 있는데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후딱 해치워버리고 싶은 시리즈면서도 정성을 들이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부끄럽지만 내 삶을 천천히 돌아보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짧고 굵은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삶의 목표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