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부령화 (爲人賦嶺花)
붉을 홍 한 글자 만을 가지고
毋將一紅字
눈에 가득 찬 꽃을 일컫지 말라
泛稱滿眼華
꽃 수염도 많고 적음이 있으니
華鬚有多少
세심하게 하나하나 살펴보기를
細心一看過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의 시 <위인부령화>입니다.
꽃이라고 하면 으레 붉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세심하게 살펴보면 저마다 다양한 모습과 색을 지녔다고 말합니다.
편견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저마다의 독특한 모습을
인정하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실학자다운 마음입니다.
오래된 시 한 편이 지금도 마음에 와 박힙니다.
생각의 틀을 깨고 여유롭게 바라본다면
다양한 생각과 모습들을 마음에 담을 수 있습니다.
이해의 폭이 커질수록 오해는 줄어들고 갈등은 해소됩니다.
모두가 붉을 수는 없습니다.
형형색색의 꽃밭이 더욱 아름다운 것처럼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색깔로 빛날 때 세상은 더 아름답습니다.
세심하게 살피는 작은 수고로 만들어가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