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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완 Aug 04. 2020

위인부령화 (爲人賦嶺花)





위인부령화 (爲人賦嶺花) 



붉을 홍 한 글자 만을 가지고          

毋將一紅字


눈에 가득 찬 꽃을 일컫지 말라       

泛稱滿眼華


꽃 수염도 많고 적음이 있으니        

華鬚有多少


세심하게 하나하나 살펴보기를      

 細心一看過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의 시 <위인부령화>입니다.


꽃이라고 하면 으레 붉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세심하게 살펴보면 저마다 다양한 모습과 색을 지녔다고 말합니다.

편견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저마다의 독특한 모습을 

인정하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실학자다운 마음입니다.


오래된 시 한 편이 지금도 마음에 와 박힙니다.

생각의 틀을 깨고 여유롭게 바라본다면

다양한 생각과 모습들을 마음에 담을 수 있습니다.

이해의 폭이 커질수록 오해는 줄어들고 갈등은 해소됩니다.

모두가 붉을 수는 없습니다.

형형색색의 꽃밭이 더욱 아름다운 것처럼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색깔로 빛날 때 세상은 더 아름답습니다.

세심하게 살피는 작은 수고로 만들어가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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