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서프보드 고르는 방법을 이어 가겠습니다.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듯이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서핑은 자연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체력과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스포츠(스포츠라고 표현
하는 게 싫지만...)입니다.
서핑은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스포츠입니다. 실제로 서핑보드를 바다에서 한 번이라도 타 본 분이라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아마 절실히 공감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바다에서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는 것부터 시작하여 패들링, 라인업에서의 대기, 테이크 오프의 어려움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러한 어려움에서 조금이라도 수고스러움을 줄이려면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요. 여기에서는 나에게 어떤 보드를 구입하는 게 좋은지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핑을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서프보드를 구매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우선 서핑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서핑 룰, 매너, 기본 동작을 익히기 위해서 각 서핑 스팟에 있는 서핑스쿨이나 서핑 샵에서 강습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거기에서는 초보자에게 적합한 강습용 서프보드를 만나게 됩니다.
이 서프보드의 특징은 일반 서프보드 보다 내구성이 우수하고 겉면이 우레탄 재질로 되어 있어 초보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서핑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보드입니다. 8피트에서 9피트 사이의 길이
의 서프보드가 국내에서는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강습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강습용 보드를 사용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자신의 서프보드에 대한 소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자신만의 서프보드를 구입하기 전에 많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우선 고려할 사항은 자신의 서핑 실력,
체력, 자주 가는 서핑 스폿의 파도 컨디션을 고려하여 구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서핑
선진국과는 달리 서프보드를 선택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서핑 인구가 늘면서 서프보드의
수입과 제작을 하는 곳이 많이 생겨서 과거와는 달리 선택도 넓어졌기 때문에 가급적 자신에게 적합한 서프보드를 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선배 서퍼나 서프 샵에서 근무하시는 분, 쉐이퍼(서프보드를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하는)들의 조언도 중요
하지만 자신의 체력과 앞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서핑 스타일에 대해 생각하면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서는 서프보드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에게 맞는 서프보드를 구입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
습니다.
서프보드의 길이 (Length)
파도를 타는 감각을 빨리 기억하기 위해서는 우선 테이크 오프를 마스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
서는 테이크 오프가 편하고 빨리 할 수 있는 길이가 긴 보드가 필요합니다. 길이에 여유가 있어야만 보드에 충분한 부력이 생겨 파도에 밀려 테이크 오프 하기 쉽고, 패들링, 파도에서의 대기 자세도 안정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롱보드의 경우는 개인의 따라 차이가(개인의 신장과 체중)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9피트에서
10피트 내외의 서프보드의 길이를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래의 이미지는 체중을 고려하여 알맞은
서프보드의 길이를 선택하는데 기준이 되는 차트입니다. 아래의 도표는 일반적인 선택 기준이므로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용으로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폭 (Width)
폭이 넓은 보드는 안정성이 뛰어나 패들링, 테이크 오프 시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보드의
폭이 넓을수록 수면에 닿는 부분이 넓어지고 파도의 힘을 받기 쉬운 것으로 테이크 오프가 쉽고 빨리 됩니다.
하지만 넓어진 만큼 수면과의 접촉면이 많아지게 되어 물의 저항을 그만큼 많이 받게 되므로 보드를 회전시키는데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하게 돕니다. 또한 여성분들의 경우는 폭이 너무 넓은 보드는 패들링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선택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두께 (Thickness)
두꺼운 보드는 부력이 커지기 때문에 테이크 오프나 패들링이 안정되고 빨리 안정화되는 게 가능하게 됩니다.
또한 속도 낼 수 없는 초심자라도, 보드 자체의 부력 때문에 보드의 속도가 가속됩니다. 또 체중이 있는 사람은
두툼한 보드가 체중에 의한 하중을 보완해주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두께의 보드를 선택하도록 합니다. 역시
부력이 커지는 만큼 보드를 제어하는데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하게 되므로 자신의 다리 힘이나 체력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로커 (Rocker)
서프보드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보드 앞부분 즉 노즈(앞부분)의 약 30cm 부분을 말하는 것인데. 이 노즈의 로커 각도에 따라 보드 전체에 디자인이 바뀔 정도로 아주 중요한 부분
입니다. 이외로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소홀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이외로 많이 있습니다.
로커는 일반적으로 보드의 노즈 부분과 테일(뒷부분)이 휘어진 각도를 말합니다. (더 전문적으로는 4가지로
분류합니다. 로커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별도로 다룰 예정입니다.)
로커가 약하면(덜 휘어져 있으면) 보드가 수면에 접촉하는 부분이 커져서 가속하기 쉬워집니다. 접촉면이 커지는 만큼 작은 파도나 두꺼운 파도에서도 로커가 약한 것이 직진성이 우수하게 됩니다. 반대로 로커가 커지게 되면(많이 휘어지게 되면) 수면에 접촉하는 부분이 적어지기 때문에 테이크 오프 하는데 더 많은 패들링을 필요로 하게 되지만 수면과의 접촉면이 적어지기 때문에 보드를 컨트롤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로커의 형태와 자신
이 자주가는 서핑스팟의 파도 컨디션,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서핑 스타일에 따라 알맞은 로커를 선택합니다.
바닥 (Bottom)
과거의 서프보드는 바닥 면이 평평했었습니다. 하지만 서핑의 타는 기술과 스킬이 발달하고, 서프보드 제작
기술의 향상으로 서프보드의 바닥면도 진화를 하게 됩니다. 서프보드 바닥면을 흐르는 물의 흐름을 강제로
조절하여 보드의 양력을 높여 다양한 서핑 기술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게 되었는데요.
이를 Concave(콘케이브)라고 합니다. 콘케이브는 워낙 서프보드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므로 "콘케이브"
에 대한 내용은 별도로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초보자의 경우는 콘케이브가 있는 보드보다는 바닥면의 평평한 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처음에는 좋습니다. 이유는 콘케이브로 인한 물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조절을 하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에는 이로 인하여 잘못된 서핑 습관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서핑 실력이 향상이 되고 다양한 서핑 기술을 위해서는 보드의 가속이 필요하게 되는데요.
그때에 바닥면을 고려한 서프보드를 선택해도 무방 합니다.
처음에 구매하게 될 서프보드는 자신에게 충분한 길이와 폭을 가지고 있고 안정성이 있어서 패들링, 테이크
오프를 빠르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부력이 있는 보드가 좋습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보드를 구입하여 패들링
도 불안정하고 테이크 오프도 어렵다면 서핑 이주는 즐거움이 없어져 서핑을 안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영화나 해외의 서핑 영상을 보면 작고 가늘고 얇은 가벼운 숏 보드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보드는 균형을 잃기도 쉽고 통제하기도 어려운 보드입니다. 숏 보드를 잘 타는 서퍼분들도 처음부터 숏 보드
를 타신 건 아닙니다. 천천히 꾸준히 서핑을 즐기면서 파도를 타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빨리, 많이, 편하게 탈 수 있는 보드를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핑을 처음 시작할 때 롱보드를 사용하는 하는 것을 꺼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왕에 타는 거 짧고 가벼운 보드로 배워야 폼나잖아..!!
“롱보드는 휴대하기도 힘들고 부피가 커서 불편해..” 등등..
확실히 상급자용 보드는 디자인도 멋있고 가볍고 라이딩하는 모습도 멋집니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파도를
타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서핑은 기본 동작을 빨리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동작을 마스터해야만 다음 단계의 동작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초보자입니다. 자신의 레벨에 맞는 서프보드를 선택하고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입니다.
Have a good swell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