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7번째 참가자

언제든 당신도 명함을 받게 될 수 있다.

by Ryan mn

그래요. 나보고 참가하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내가 내 발로 걸어와서 이곳에 서 있는 겁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왜 우리는 여기 오게 됐죠? 그건 우리가 그러려고 한 게 아니잖아요. 세상이 내몬 거잖아요. 우리가 아무것도 못하게. 이렇게만 살도록.


오징어게임은 현실이다. 시청자는 아무도 오징어게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457번째 참가자인 것 같다고 느껴진다. 아니라고 부정할 지도 모른다. 내 삶은 저렇지 않은데 무슨 말이냐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456명 모두 처음부터 궁지에 몰린 삶을 산 것은 아니었다. 기훈의 삶을 보며 더욱 느꼈다. 그의 평범했던 생활을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안정적이었던 자동차 회사의 생산라인에 서 있던 기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하게 살고 있는 직장인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그는 직장을 잃었다. 극중에서는 부당한 현실을 고발하기 위한 노조활동에 의한 책임이었다. 이렇게 본다면 아직 남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기훈처럼 앞장서서 움직이는 이가 아닐지라도, 회사의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이 생기거나, 어느 날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등의 이유로 사회구성원으로서 현재 누리던 것들을 순식간에 잃을 수도 있다. 이제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자신이 457번째 참가자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이 질문은 게임에 참가여부를 묻는게 아니다. 언제든 당신도 456명처럼 명함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많아지고 불행한 사람은 적어졌으면 좋겠다. 평범한 사람이 궁지에 몰렸을 때 보호받을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출발이 불행했다면 거기서 꺼내주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이건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하는 바람이 아니다. 사람이라면 영위할 기본권은 보장받아야 마땅하다. 우리 모두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오징어게임에 참여하라고 명함을 받아도 “제가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요. 버텨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 살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모두가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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