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by Ryan mn

‘미스터 션샤인’은 대한제국을 살아가는 의병들이 일제에 항거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이다. 시대적 배경이 있는 드라마는 시청을 할지, 하지 않을 지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은 드라마는 더욱 그렇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면 더더욱 그렇다. 가슴 아픈 스토리가 담겼거나 혹은 사실과 다르게 그려졌거나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미스터 션샤인’을 2021년에 보게 되었다. 드라마는 2018년도에 tvn에서 방영하였지만, 시청하기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갑작스럽게 보게 된 것은 순전히 넷플릭스 덕분이었다. 넷플릭스는 방영한 지 시간이 꽤나 흐른 작품도 언제든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방송 횟수는 총 24부작으로 서사가 긴 편이었다. 주요 인물은 다섯 명이 있으며, 이병헌이 연기한 최유진 역, 김태리의 고애신 역, 유연석의 구동매 역, 김민정의 쿠도 히나 역, 변요한의 김희성 역이다. 작품의 러닝타임이 긴 만큼 다섯 인물의 스토리가 적절하게 담겼다고 생각한다. 각자 너무도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공통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선인의 피가 흐르는 미국인 최유진, 노비 출신인 최유진을 사랑하지만 양반 본래의 계급주의를 타파하지 못했던 고애신,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조선을 등졌고 일본 무신회에 들어가 조선인 사무라이로 살아가는 구동매, 조선의 매국노 이완익의 딸이지만 일본인 호적에 올라 부친에게 복수하는 쿠도 히나, 수많은 사람에게 원한을 산 대지주인 자신의 부모를 부끄럽게 여기는 김희성. 이들은 자신의 과거 모습과 현재 모습으로써 그 어떤 것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과거와 현재 모습에서 부당한 일들에 저항의식을 지녔다. 그리고 공동의 적을 발견한 순간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걸었다. 대한제국의 의병이 되었다. 의병은 특별한 일을 하였지만 특별한 사람만 의병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노비였고 양반이었고 백정이었고 친일파의 딸이었고 파렴치한 만석꾼의 아들이었다. 누구든 의병이 되었다. ‘미스터 션샤인’을 보기 전에도, 일제시대로 돌아간다면 일본의 폭력과 억압에 저항할 것이다는 평소 생각에는 항상 의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얼마만큼 표출하였을 지는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드라마는 그런 내게 당시의 참상을 보여주면서 세상에 저항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자각시켰다. 총을 들거나 글을 쓰거나, 앞장선 사람들을 도와주거나 자신이 가능한 방법으로 한 몸 바쳤을 것이다. 당장은 현실적으로 조국을 붙잡을 수 없더라도 나라를 순순히 내어준다면 다시 되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빼앗겼기 때문에 되찾아 올 수 있었다. 잃었지만 잊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했고 되찾을 수 있었다. 그분들의 마음이 어떠셨을 지 조금이나마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미스터 션사인’과 ‘넷플릭스’를 통하여 늦게나마 깨우치게 해주신 우리 선조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슴 깊숙이 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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