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휴식을 취할 자유가 있어요.
요즘 넷플릭스를 통해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를 즐겨본다. 이전에 했던 육아 상담 프로그램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성인이 된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를 상담해주는 예능이다.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배우 남보라씨가 나왔던 편이다.
“마음 속에 일시정지 버튼을 만들어 쉬고 싶을 땐 버튼을 눌러 쉬어라.” 오은영 박사님이 남보라씨와 상담을 한 후 최종적으로 내렸던 처방이다. 간접적이었지만 내게 위로가 많이 되었다. 무언가를 계속 해야 마음이 편했고,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다면 마음이 불편했던 나에게 적절한 처방이었기 때문이다.
나라는 사람은 인정 욕구가 강하다. 학창 시절에는 부모님과 선생님께 착한 자녀와 학생이 되고 싶어서, 일탈을 꿈꿔보지 않았던 것 같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학원을 다니며 학업을 따라가는게 옳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인정 욕구가 강한 내가 어릴 적에 집과 학교에서 잘 보이고 싶어서 했던 행동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러한 생각이 과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금에 이르러서는 다소 원활한 인생을 살게 된 동력원이 되기도 했다.
직장 생활을 한 지는 약 4년이 넘었다. 별 탈이 없다면 연말에 대리 진급을 앞두고 있다. 그간 생활을 돌아보면 내가 속한 집단에서 인정받기를 원하며 지내왔던 것 같다. 처음에는 관리자 중 가장 바로 위인 파트장님에게, 그것을 이뤄낸 후에는 그보다 더 높은 팀장님에게, 순차적으로 인정받기를 원했다. 성과를 내서 실적을 쌓고, 그것을 인정받는다는 달콤함은 직장 생활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보다 강한 인정 욕구를 적절히 활용할 때, 학업과 업무적으로 기대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확인했다. 물론 그 과정에는 부작용도 따랐다. 인정받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력은 자발적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뿌리 속에 깊게 박힌 목적이나 배경은 그렇지 못했다. 나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나를 둘러싼 주변을 위한 출발이었다.
자신을 위한 노력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이 지켜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나를 찾아왔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쉬고 싶을 때 솔직하게 쉬지 못했던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졌다. 잠시 로그아웃하고 잊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었다. 실상은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고 현재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잠시 연결을 끊고 언제든 다시 접속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알지 못했다.
지금도 쉴 때 가끔씩 마음이 불안해지곤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불현듯 쫓아온다. 그렇지만 이제는 다르다. 일시정지 버튼을 의도적으로 누른다. 지금 쉬어도 내일이나, 다음주에 아무렇지 않아. 지난 번에도 그랬고, 지지난번에도 항상 그랬어.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는 마음 편히 쉬어야 한다. 또 다시 불안감이 엄습해온다면 의도적으로 눌러보자. 일시정지 버튼. 당신은 마음껏 쉴 자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