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아내와 아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3월 2주 감사일기
by Ryan Choi Mar 12. 2023
2023년 한 해 동안 감사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매주 1개씩 감사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10/52)
#1_여전히 귀여운 아내
우리나라의 남자들에게 있어 공공의 적은 누구일까. 감히 말하건대, 그 공공의 적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탤런트 '최수종'일 것이다. 얼마 전 TV에 최수종이 나와, 부부를 19개의 글자로 표현하면 뭔지 아느냐며 아내인 하희라에게 묻는 장면을 보았다. 그 19개 글자는 바로 이것이었다.
당신이 그랬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요.
공감.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보듬어주는 그 마음. 부부의 미덕은 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최수종이 우리나라 남자들에게 재수 없는 X으로 욕을 먹기도 하지만, 그건 그냥 TV에 비치는 겉모습만 본 것이다. 아내에게 멋진 이벤트 해주고 무조건적으로 양보하고 봉사하며 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아내의 마음에 적극적으로 공감할 줄 아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이번 주에는 11주년 결혼기념일이 있었다.
벌써 아내와 함께 산지도 10년이 넘었다. 5년 정도의 오랜 연애를 하고 결혼했지만, 연애와 결혼은 또 달랐다. 5년 동안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결혼해 같이 살아보니 아내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미처 알지 못한 또 다른 모습들이 있었다. 결혼 초반에는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해 다툰 적도 많았고 화를 낸 적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 11주년 결혼기념일을 보내며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생겼음을 깨닫는다. 특히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에서 서로 그날 있었던 일상의 이야기를 하며 웃고 떠드는 그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 그리고 예전처럼 지금도, 화장 안 한 민낯의 모습이, 옆으로 누웠을 때 베개에 접히는 통통한 볼살이 여전히 예쁘고 귀엽다.
#2_학급 회장이 된 아들
이번 주에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들에게도 큰 이벤트가 있었다. 바로 학기 초에 있는 학급 회장 선거. 아이도 의욕이 넘쳤고, 나 역시도 아들이 학급 회장을 하게 되면 리더십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는 생각에 연설문 준비를 도왔다. 또 연설문만 쭉 읽어 내려가면 재미가 없으니 중간중간 재밌는 제스처도 해보라고 코치했다. 아빠의 바짓바람이 동원됐다.
아들의 학급 회장 연설문의 일부
멋지게 리허설까지 끝낸 아들이었지만,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고, 혹시나 당선되지 못했을 때의 아이의 실망감도 염려되어 그날 오전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오후에 아내에게 반가운 전화가 왔다. 아들이 학급 회장에 당선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아이가 이제 10살이 되었지만, 문득문득 아이를 바라보며, 저만한 아이가 우리 집에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할 때가 있다. 아내와 나 사이에 어떻게 저런 생명이 태어나 우리와 함께 있을 수가 있는 것인지 가끔 믿기지 않을 때도 있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나는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고 있지만, 아이가 잘 자라고 있음에, 아이를 바라보며 느끼는 그 비현실적인 하루가 고맙고 또 소중하다.
이번 한 주, 나와 함께 11년을 함께 살아준, 여전히 귀여운 아내에게 고맙고, 학급 회장이 되어 우리 가족에 큰 기쁨을 준 아들에게 감사한다. 감사할 것이 많은 한 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