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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Jul 18. 2023

매일 포옹 실천하기

유튜브의 선한 영향력

얼마 전, 소파에 앉아 휴대폰으로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가며 몇 개의 영상을 시청하다가, 퇴근하는 남편을 포옹해 주는 어떤 아내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매일 같은 장소에서 퇴근 후의 남편을 맞이하는 아내. 처음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던 남편의 표정은 사랑으로 맞이하는 아내의 포옹에 의해, 시간이 지날수록 행복한 표정으로 변해갔다.


Youtube <GGBB 지지비비>, "퇴근한 남편을 안아주세요"


이걸 보고 나서 "이런 와이프도 있는데 말이야... 나도 해줘!"라고 칭얼거리고 싶었지만, 그 말의 후폭풍이 두려워, 일단 내가 먼저 실천해 보기로 했다.


와이프는 일요일마다 교회 피아노 반주를 갔다가 돌아오기 때문에 그때를 노렸다. 그리고 귀가하는 와이프를 기다렸다가 집 현관에서 "수고했어!"라고 말하며 꼭 안아주었다. 물론 아들도 함께였다.


늘 피곤한 모습으로 짜증을 내곤 하던 와이프도 갑작스러운 포옹에, 처음엔 뭐 잘못한 거 있냐며 경계하더니, 2~3주를 이렇게 반복한 이후로는 그 전과 달리 기대감과 기쁨의 표정으로 변했다. 그리고 결국 내가 원했던 '퇴근 후 포옹'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유튜브의 폐해도 많지만, 때론 이런 선한 영향력도 있음을 깨닫는다. 고작 포옹 한 뿐이라 생각했던 이 작은 실천 하나가 우리 가족에게는 큰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잔뜩 끌어안게 되면, 그 행위 자체만으로도 양쪽 모두에게 충만감과 행복감을 준다. 뿐만 아니라, 포옹을 하면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마음이 진정되고 '코르티솔' 수치도 낮아져 스트레스 완화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이 포옹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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