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무게를 버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2023년 7월 4주 감사일기

by Ryan Choi

2023년 한 해 동안 감사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매주 1개씩 감사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30/52)



숨 가쁜 일상의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 한숨 돌리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이번 주에는 평소 수많은 사람들도 붐비던 출퇴근길 지하철도 한산했고,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던 명동 길에도 사람이 많이 줄었다. 회사에서도 상사 몇 분과 팀원들 몇 명도 휴가를 떠나, 사무실도 조용했다.


나 역시 그간 준비해 온 회사 업무 몇 가지도 일단락된 터라, 어른들이 없는 조용한 사무실의 적막을 즐기며 어린이날(?)의 꿀맛 같은 여유를 가져보았다.


평소 나의 루틴 중 하나는 매일 아침 출근할 때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매일경제신문을 읽는 것이다. 이 신문에는 월요일마다 연재되는 <시가 있는 월요일>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내키지 않는 월요일 출근길에 이곳에 실린 시 한 편을 읽다 보면 때론 눈물이 핑 돌기도, 때론 슬며시 웃음이 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 코너에 실린 오규원 님의 시 한 편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이왕 잘못 살았다면'이라는 제목의 시. 이 시에서처럼, 일상의 모든 순간들이 모두 다 마음에 들 수는 없다. 그래서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끼얹더라도, 좌절에 빠지지 않고 큰 부담없이 또다시 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려 노력한다.


오규원 作,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매일경제, 2023.7.3.)


이번 한 주는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었다. 일상의 무게는 늘 한결같이 나를 짓누르지만, 이번 한 주의 여유에서 다시금 감사함을 느끼며, 뚜벅뚜벅 인생의 한 발자국을 다시 내디뎌 볼 용기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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