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선한 사람이 불행을 겪는 이유
"(욥기 23:10)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내가 사회생활을 하며 알게 된 어르신이 한 분 계시다. 그분은 강남 쪽에 건물을 몇 채 보유한 소위 '알부자' 중 한 명이다. 그분에게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근무했던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 아들의 취업을 조금 도와주며 어르신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최근 연락이 닿아, 다시 말씀을 들어보니 아들이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본인이 소유한 건물의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 소식을 전하시며, 아들이 더 큰 일을 하길 바랐는데, 믿을 구석을 만들어준 것이 오히려 그 아이의 앞날을 망친 것이 아닌가 후회가 되기도 하고, 쉽게 회사를 그만둔 것이 자기 탓인 것만 같아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다. 자식에게 넉넉하고 편안한 삶을 지켜주고 싶었던 그분의 꿈이 의도와는 다르게 이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