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어른과 독대할 일이 있었다.그 어른과는 평소 종종 대화할 기회가 있는데, 그분께서는 나를 꽤 여러 날에 걸쳐 지켜보시고는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는 내가 알지 못하는, 아직 성취하지 못한 어떤 큰 꿈이 있고 욕심도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욕구를 긍정적으로 발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궤도에서 벗어나 더 넓은 궤도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내 속에 꿈틀거리는 비밀스러운 욕망을 들킨 기분이 들어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또 그분께서는 매일 쳇바퀴 돌 듯 도는 일상의 공전궤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궤도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이나 외부의 강력한 힘이 필요한데, 큰 문제없이 돌아가는일상에도 분명 가치가 있기 때문에, 궤도를 옮겨 타는 문제는 스스로 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해주셨다.
'누군가 강하게 밀어주거나 내가 좀 더 에너지를 내야 한다고...?'
그 말씀을 듣고 다시금 고민에 빠졌다. 기존 궤도에 안착하여 안주하는 삶을살며 정해진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공전궤도로 향하기 위해 안전하고 풍요로운 기존 궤도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꿈꿀 것인가.
하루 중 최소 8시간을 회사라는 곳에 얽매여있는 직장인들에게 이 문제는 늘 고민스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이면 누구나 더 나아지고 싶고 더 성장하고 싶다. 하지만 부양가족이 있는 40대 아저씨에게 '도전'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