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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Dec 17. 2023

결핍과의 공존이 나를 성장시키다.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인생은 끊임없는 성장의 여정이며, 성장의 중심에는 종종 결핍이라는 도전이 자리한다.


그간 나에게도 나를 둘러싼 수많은 결핍의 순간들이 있었다. 재산, 학벌, 집안, 지식과 경험의 수준, 훌륭한 인품과 외모, 성격 등 다양한 기준들을 가지고 남들이 가진 것과 내가 가진 것을 이리저리 보며 결핍을 경험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결핍들은 오히려 나를 게 하고 깨우치게 하면서 놀랍게도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이 '결핍'이라는 존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었다. 결핍은 나를 절망시키고 분노하게 했으며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갔다.


그러다 40대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야 마음이 차분해졌다. 찬찬히 나의 내면을 바라보며, 그간의 결핍 속에서 경험했던 절망과 분노, 불안과 초조가 나를 채찍질했고 나를 도전하게 했으며 나를 성장시켰음을 깨닫게 되었다.


반면, 결핍과 달리 '만족'이라는 감정은 성장의 최대 적수가 다. 마치 편안한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할 때의 그 느낌처럼 만족은 편안함과 게으름, 열정의 손실을 불러오고 이로 인해 나의 발전을 둔화시킨다.


만족은 나를 현재의 상태에서 멈추게 만들고, 더 이상의 성장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결핍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나침반이 된다. 결핍이란 도전은 나에게 끊임없는 성장의 목표를 제시하고, 만족을 뛰어넘는 욕망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성장은 결핍과 만족 사이를 오가는 과정이. 결핍은 나를 성장의 산으로 이끄고, 만족은 나를 그 정상에서 멈추게 다. 그리고 나는 항상 더 높이, 더 멀리 성장하기 위해 결핍을 올가미로 활용하고, 만족을 넘어서는 도전의 길을 걸어가려고 노력한다.


결국 결핍과 만족, 이 두 가지 상태를 오가며 나만의 성장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삶다. 성취는 만족이라는 감정을 손에 쥐게 하지만, 계속 그것만 움켜쥐고 있으 지속적인 성취를 얻을 수 없다. 늘 부족하다고 여겨야 배움의 열망을 가지고 꾸준히 발전할 수 있다.


사자의 본능은 굶주림에서부터 비로소 발전한다. 누가 잡아온 고기만 먹으며 열정을 놓아버렸을 때 사자의 야생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깃도 쉽게 빠져 버리빠른 달리기를 가능하게 해 주었던 근육빠르게 퇴화해 버린다.


성장은 나이와도 무관하다. 어린 나이에도 자신은 할 만큼 했다며 긴장을 놓아버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은퇴할 나이에 가까운 어른들 중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실행하려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서 종종 열정을 잃어버린 사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 안타깝다. 특히나 충분히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사람임에도 더 이상 발전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어떻게 하랴. 각자의 삶의 기준과 그릇이 다른 것을. 나나 잘하는 수밖에.


연말을 맞아, 결핍과 만족 그리고 성장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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