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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Dec 21. 2023

불편한 이야기는 나 자신에게만 하자.

남이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를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어느 순간부터 남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이야기는 굳이  밖으로 꺼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결심한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상대방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측면이다. 남이 듣기 싫은 이야기를 굳이 전하게 되면, 상대방과의 관계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다. 대부분은 듣는 사람의 기분이 상하게 되고 마음에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괜히 그 사람과의 갈등이 생기거나 감정적인 거리가 생기게 될 뿐이다.


둘째, 타인의 감정을 존중한다는 측면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것은 건강한 대화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이 어떤 감정 상태에 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듣기 싫은 이야기를 전할 경우, 상대방이 상처받거나 불쾌해할 수 있다.  


셋째, 자기 보호의 측면이다. 듣기 싫은 이야기를 굳이 전해서 본인도 불필요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고 상대방의 감정도 상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아낀다는 측면에서 썩 좋은 선택은 아니다. 때로는 자신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말을 참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넷째, 시간과 에너지 절약의 측면이다. 듣기 싫은 이야기를 전할 경우 그에 대한 논쟁이나 해결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때로는 무의미한 갈등이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중요한 곳에 쓸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행동이다. 단순히 감정 해소를 위해 내뱉는 말이라면 에너지를  더 유용하게  궁리를 해야 한다.


마지막 다섯째, 서로 다른 공감의 영역이라는 측면이다. 같은 단어를 사용해도 서로 간에 이해한 의미가 다를 수 있다. 특히 정치, 종교, 젠더 이슈 등에 대해서는 서로 간의 공감의 격차가 너무도 크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상대방이 공감하지 못할 이야기는 삼가는 것이 오해를 피할 수 있는 길이다.


그래서 오히려 불편한 이야기는 나 자신에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기 합리화의 달인이다. 본인이 분명 원했던 일임에도 그것을 성취해내지 못하거,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면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한 자신만의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낸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의 모순에 대해 심리적 불편함을 해소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속이며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하려 하기보다는, 본인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며, 불편할 수 있는 그 민낯을 끄집어내어 뜯어보고 반성해봐야 한다. 그래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듣기 싫고 불편한 이야기는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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