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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Nov 25. 2022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

조우성 저 | 인플루엔셜

이 책의 내용은 군주의 리더십에 대해 정리한 중국의 고전 <한비자>를 저자인 조우성 변호사가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인상 깊었던 구절 5가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목표_초과_달성의_위험성

(31p)
목표를 초과하여 높은 실적을 달성했는데 벌을 주라니 납득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직원이 실적 100을 목표로 했는데 120을 달성했고, 이에 대해 리더가 칭찬도 하고 상여금까지 줬다고 하자. 이런 일이 반복되면 다른 직원들은 초과 달성이 훨씬 더 큰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눈치챌 것이고 그렇게 되면 도전적인 목표를 잡기보다는 안전하게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 즉, 목표를 초과 달성한 신하가 포상을 받는다면 신하들은 초과 달성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편법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흔히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좋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런 위험성도 있음을 일깨워 주는 내용이다. 회사나 조직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어떻게 보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정의해놓아야 하는 이유이다.



#상급의_군주가_되려면

(99p)
하급의 군주는 자기의 능력을 모두 사용하고, 중급의 군주는 다른 사람의 힘을 모두 사용하며, 상급의 군주는 다른 사람의 지혜를 모두 사용한다.


상급의 리더는 내 능력만 사용해서는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없음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처음 초급 리더가 된 이유는 분명 자기 자신의 능력치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리더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힘과 지혜를 충분히 활용해야만 더 성장할 수 있다.



#설득은_상대방이_원하는_것을_주는_것

(134p)
설득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한비자의 가르침대로 상대가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을 파악해서 그 욕구에 집중했기에 설득이 가능했던 것이다. 견하지 말고 관하라.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이 아니라 상대방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바로 견의 단계가 아닌 관의 단계다.


설득하기 위해 논리만을 들이밀어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돌리기 어렵다. 상대방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확인해서 그 부분을 충족시켜 주어야 손쉽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



#사람을_움직이게_하려면_중요한_인물이라고_느끼게_해야_함

(141p)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비결이란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다.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일게 하는 것, 바로 이것이 비결이다. 어떻게 해야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것인가? 그들을 추어주어 스스로 중요한 인물이라고 느끼게 만들면 된다. (중략) 상대방 스스로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괜찮다고 위로해주면서, 반대로 상대방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은 칭찬해주는 방식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이끌어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상대방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자신의 의도를 그 속에 담는 것을 말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유형의 리더들을 만났다. 대부분의 리더는 윗사람과 의견이 다를 경우, 자기주장만 하다가 말다툼을 해서 서로 감정이 상하거나, 자기 생각 없이 윗사람의 생각대로만 해서 동료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제대로 된 리더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해결하거나 걱정을 덜어주면서도, 자신의 의도를 담아 원하는 바를 관철시켜 나가는 스킬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윗사람이 자신의 윗사람에게 보고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걱정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보고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보고할 핵심 내용을 서두에 먼저 말씀드린다. 또는 과거의 어떤 일로 인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어떤 업무인 경우에는 과거의 일과 지금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설명하고 지난번과 같은 일은 없을 것임을 예방책과 함께 말씀드려 걱정을 줄여주는 방법도 있다. 만약 윗사람이 잘 모르거나 자신감이 없는 분야에 대해 보고해야 할 경우에는 최대한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그 보고받는 사람의 불안을 줄여주기 위해 혹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게 하여 보고받는 사람이 안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건 아랫사람과 함께 일할 때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중요한 인물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이끌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이다.



#못난_군주라_할지라도

(296p)
한비자는 '군주는 아무리 못나도 군주다'라는 전제하에, 평범한 군주 내지는 평범 수준 이하인 군주라 하더라도 법(法), 술(術), 세(勢) 3가지 도구를 통해 본인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통치의 노하우인 것이다. '법'은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필요한 공정하면서도 엄격한 원칙을, '술'은 군주가 신하를 올바로 쓰면서 간신을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지혜인 통치술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세'는 군주가 가져야 할 권세 내지 권력으로 결코 다른 누군가와 나눌 수 없는 것이다.


'군주는 아무리 못나도 군주다'라는 말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사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존경할만한 상사보다는 그렇지 않은 상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그 위치에 간다고 생각했을 때, "난 그들과 다르다", "난 그들보다 잘할 수 있다"라고 단언하며, 그들과 구분되는 남다른 성취를 할 자신이 있는가? 한비자 또한 군주가 뛰어나지 않을 수 있음을 가정하면서, 법, 술, 세의 3가지 도구를 통해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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