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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Nov 27. 2022

책 한번 써봅시다

장강명 저 | 한겨레출판

예비(초보) 작가들을 위한 장강명 작가의 따뜻한 조언이 담긴 글.


저자는 현대 사회에 만연한 공허감과 정체성의 위기는 자기 인생의 의미, 자신이 만들어내는 일의 가치를 확신하지 못할 때 온다고 말한다. 인간에게는 '지금 내가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감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책 쓰기는 훌륭한 취미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작가를 꿈꾸는 당신에게 남은 선택지는?
첫째, 책을 쓰지 않고 계속 후회하며 사는 것
둘째, 졸작을 내고 후회하는 것
셋째, 멋진 책을 쓰고 후회하지 않는 것


저자는 독자에게 위와 같은 선택지를 보여 주며, 졸작을 내고 후회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졸작이라도 쓰게 되면 실력과 경험이 쌓이고 다음 책이라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저자의 초보 작가 시절 에피소드도 흥미로웠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3년간 써 내려간 장편소설 원고를 아내에게 보여줬는데, 평가를 해주지 않는 아내를 억지로 졸라 평가를 듣고 나서는 부부싸움을 벌였다는 이야기. 아내의 혹평이라니. 어휴.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만이 진실된 리뷰를 해줄 수 있기에 그러한 혹평이 지금의 장강명 작가를 만들지 않았을까.


저자의 여러 조언 중 인상 깊었던 2가지 내용이 있었다.



#1_나만이_쓸_수_있는_이야기


'세상에서 나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남의 글과 말을 인용해서 쓰지 말라는 조언이다. 나 자신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개성을 발견하고 키우려면 관찰해야 한다. 느끼지 말고 생각해야 한다. 자문자답해야 한다. 개성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결국 삶과 세계에 대한 관점과 견해(인생관, 세계관)를 쌓는 일이다.



#2_삶을_사랑하는_태도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한 중요한 자질은 '삶을 사랑하는 태도'이다.


좋은 에세이에는 삶에 대한 남다른 관찰과 애정이 담긴다고 한다. 삶을 사랑하는 태도를 지녀야 평범한 경험도 특별해지고, 좋은 에세이를 쓸 수 있으며, 동시에 에세이를 쓸수록 삶을 사랑하는 자세를 몸에 익히게 된다는 것이다.



#3_그렇다면_지금_당장_시작하기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이런 책을 읽는 것보다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다. 책 한번 써보자는 이런 책을 읽기 전에 스스로 짧은 글이라도 한 편 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어쩌다 이런 책을 읽었다면, 책을 덮는 순간의 그 열정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혹시나 열정이 식은 사람이라면,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용도로 강추한다.


다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이런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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