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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Nov 25. 2022

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

김경준 저 | 위즈덤하우스

30여 권의 책을 저술한 김경준 前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의 저서이다. 자신의 직장경험과 기업의 성공, 실패 사례를 바탕으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해석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40대가 된 후에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눈으로는 하늘을 보면서 이상을 추구하되, 발은 땅에 딛고 현실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은 이상과 현실이 적절히 공존하고 사회생활의 경험이 쌓인 40대에 이르러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냉엄한 현실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뒤에야, 숭고한 이상을 추구하라는 현실론이 이 책의 중심 내용이다. 어찌 보면 굉장히 냉혹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릴 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저자의 말처럼 40대는 꿈이 아닌 현실을 솔직하게 바라보아야 할 시점이다. 허황된 희망이나 꿈을 좇아 현실을 외면하기보다는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아야 앞으로의 인생을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무서운 선배에게 혼나는 느낌이 난다. 하지만 그만큼 후배에 대한 애정이 담긴 선배의 말이기에 따끔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따가움 속에 따뜻함이 있다.


인상 깊었던 구절 몇 가지를 기록해 본다.

1. 명분, 이타심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파악하라.

2. 리더는 신의와 책략, 모두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3. 타인에게 의존하는 삶은 결국 비참한 결과로 끝난다. 존재에 필요한 핵심역량이 없다면 무시받을 수밖에 없다.

4. 무력을 갖추지 못한 리더는 경멸받는다. 강한 자만이 겸손할 수 있다. 30대는 독자적 삶의 기반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면, 40세를 전후해서 삶의 큰 전환점이 있게 된다. 물려받은 스펙의 프리미엄이 주는 출발시점의 유리함은 30대까지이고, 40세 전후를 전환점으로 자신이 노력과 역량으로 살아가는 시기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5.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라. 훌륭하지 않아도 훌륭한 것처럼 보이는 게 중요하다. 당신의 힘이란 실제로 가진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이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만큼이다. 지식인은 논리를 만들지만, 리더는 감정으로 사람을 움직인다. 술 향기는 십 리를 가고 꽃 향기는 백 리를 가는데 사람 향기는 천 리를 간다. 평판과 이미지는 좁은 세상에 널리 퍼진다.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는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실질적 리더십이 만들어진다.

6. 숭고한 목적과 효과적 수단은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다.

7. 완벽한 선을 추구하는 사람은 악한 사람들 속에서 파멸하기 쉽다. 선한 의지를 갖되 악을 이해하고 활용하라. 개인적 윤리와 리더의 덕목은 구분돼야 한다.

8. 성스러운 신과 흉포한 야수의 속성을 겸비하라. 맹수들은 살아남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전략을 가다듬은 것이다. 여우의 지략(법률)과 사자의 용맹(무력)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9. 악평에 개의치 마라. 엄격함이 때로는 진정한 자비다. 목표를 추구하는 조직의 리더가 모든 사람들에게 찬사를 듣겠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무책임한 태도이다. 일부 조직원들이 리더를 비난한다 해도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되 지나치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설령 대다수가 동의하지 않아도 옳은 방향이라면 추진하는 것 역시 리더의 의무이다.

10. 사랑을 받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받는 게 더 안전하다. 리더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엄격함은 조직 운영의 두 축임에 분명하다. 리더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존경 아니면 두려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사람들을 움직이는 1차적 동기는 결국 '이익과 손실'이다.

11. 두려움과 인센티브는 사람을 움직이는 핵심동력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리더가 경멸당하거나 하찮아 보여서는 안 된다. 힘없고 하찮아 보이는 존재로 경멸당하는 리더는 사람을 움직이는 기본적 힘을 모두 상실한 것이다.

12. 사람들은 돈과 가치관이라는 두 개의 바퀴로 움직인다. <한비자>에는 "하군은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중군은 남의 힘을 사용하며 상군은 남의 능력을 사용한다."는 말이 나온다. 리더가 타인의 능력을 활용하는 2가지 조건은 물질적 이해관계와 정신적 공감대(리더 또는 조직의 이익=부하의 이익)의 일치이다. 물질은 필요조건이고 가치관은 충분조건이다.

13. 관대함만큼 군주를 빨리 파멸시키는 것도 없다.

14. 어중간한 승리가 아닌 확실한 승리를 확보하라.

15. 현명한 리더는 진지한 잔소리꾼을 곁에 둔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비판이라더라도 조언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균형을 잡는다. 누군가 훌륭한 조언을 했을 때, 그 조언은 근본적으로 군주의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지, 군주의 지혜가 훌륭한 조언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16.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전쟁은 이겨도 상처뿐이다.

17. 강자라도 혼자서는 번영할 수 없다. 서로 이익이 되면 자연스럽게 협력하고 공통의 목표를 추구한다. 상호 이익의 공통분모를 잘 찾는 사람이 궁극적으로 성공한다.

18. 제휴는 자신을 강하게 하는 경우에만 의미가 있다. 제휴의 목적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여 자신을 강하게 하고 보호하는 것이어야 한다.

19. 무장한 예언자는 승리할 수 있으나 말뿐인 예언자는 멸망한다. 이상을 뒷받침할 만한 실력과 전술이 있어야 한다.

20. 자기 운명은 자기가 지배하지 않으면 남이 지배한다. 세상의 변화를 먼저 읽고 장기적 안목으로 대처하면 운명도 변한다.

21. 강한 자에게는 운명도 고개를 숙인다. 행운은 기회와 준비가 만났을 때 생긴다. 운명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사전 준비', '시대정신', '대담성'의 3가지가 필요하다. 불운에 대해서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운도 변하는 것이기에 시대 변화를 따라야 운을 유지할 수 있으며,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운을 받아들여야 한다.

22. 멀리 내다보고 깊이 생각해라. 위기가 반복되는 원인은 사람의 뇌가 불편한 정보는 차단하고 편안한 정보만 수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좋은 도구는 '역사'에 대한 공부이다. 역사를 외면하고 현재에만 몰두해서는 안된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보통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 그러나 우둔한 사람은 경험에서조차 배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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