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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Jan 31. 2024

한국 교회 트렌드 2024

지용근 외 10명 저 | 규장

요즘은 기업이나 정부에서도 데이터 기반의 경영, 데이터 기반의 정책 수립이 요구된. 이러한 상황에서 설문조사 데이터를 기초로 한국 교회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시사점을 찾아본 이 책의 시도는 그 시도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 이 책에서는 총 10가지의 교회 트렌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각각의 트렌드들을 간략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교회 리빌딩


이 챕터에서는 COVID-19를 겪으며 대격변기를 맞이한 교회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교인 수의 급감이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 매년 100만 명씩 성도가 늘어나는 경이로운 성장을 기록했던 한국 교회는 1990년대 말부터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COVID-19를 거치며 교인 수는 큰 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변화는 교회의 존립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성도들도 그동안 많이 변화했다고 말한다. 과거 교회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였던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라는 개념은 약해졌고 개인주의는 더 강해졌다. 하지만 한편으론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교인의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COVID-19로 교회 활동이 단절되면서 교회의 신앙적 인도 기능을 대체하기 위해 스스로 진리를 깨닫기 위해 노력하는 슬기로운 신앙인도 증가했던 것이다.


또한 '플로팅 크리스천' 현상이 정착되었다고 분석한다. 플로팅 크리스천은 전통적인 신앙생활을 벗어나 온라인을 통해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추구하는 성도들을 말하는데, 본인이 등록한 교회의 오프라인 현장 예배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온라인으로 다른 교회 목사의 설교를 드리는 사람들을 뜻한다.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교회의 온라인 예배가 활성화되고, 예배 제한이 사라진 이후 현재까지도 전체 성도 중 플로팅 크리스천 유형의 성도가 20% 중반 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플로팅 크리스천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고착화되어 상존할 수 있는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회 양극화도 문제다. 무너지고 있는 중소형 교회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대형 교회의 중소형 교회 지원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교회 M&A 등 교인 수 감소에 대처할 수 있는 교회의 구조적 변화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기 위함이다.


몇 가지 대안도 제시한다. 개인주의 사회와 성도 개인의 다양한 신앙적 욕구 등 빠르게 변화하는 교회 외부 환경의 변화를 인식하고, 목회자와 평신도의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에서의 평신도의 역할 확대 필요성을 언급한다. 또한 성도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유튜브 등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신앙 콘텐츠 지원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강조하고 있다.



2. 외로운 크리스천


경제 불황으로 인한 물질적 가치관의 심화와 함께 1인 가구와 고독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외롭고 고립된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COVID-19를 지나오면서, 거리두기라는 단절 속에서 인간관계가 전보다 얕아졌고 외로움의 정도는 더욱 심각해졌다. 그리고 그것은 크리스천도 마찬가지다.


책은 2024년의 한국 교회 안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교인들을 돌보고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교인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경제적 어려움이 외로움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교회 안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로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을 때'가 45.5%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외로움의 대처 방식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은 신앙이 아니었다. 독서, 영화감상 등의 취미생활이나 운동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때문에 저자는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통해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예를 들어 구역 모임이나 소그룹, 단기선교, 봉사활동 등에 참여를 독려하여 서로가 연결되었음을 확인시켜 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3. OTT 크리스천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신앙생활의 변화의 교차점에서 OTT 크리스천이 탄생했다. OTT 크리스천은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가 증가하는 초개인화 시대에, 언제 어디서나 신앙생활을 이어가며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따른 맞춤형 신앙 콘텐츠를 이용하고 이를 통해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새로운 유형의 크리스천을 의미한다.


Cloud 기술을 통해 교인들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교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자신의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AI 기술의 발전도 신앙생활의 변화를 가져왔다. 개인 데이터를 분석해 신앙생활의 패턴과 성향, 필요성을 파악하여 개인별 맞춤형 신앙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이 가능한 사회다. 이러한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는 신앙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 신앙 공동체와의 소통을 풍부하게 만드는 분명 역할을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 개신교인 89.4%가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온라인 예배 방식은 녹화가 아닌 '실시간 중계 예배'로 드러났다. 녹화된 예배를 선호하는 10.6%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교인들이 공동체 감각과 동시성을 큰 가치로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기술적 변화와 성도들의 요구들을 반영하기 위해, OTT 플랫폼에서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콘텐츠를 함께 시청하는 방식의 신앙생활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교회가 어떤 플랫폼을 선택해야 할지, 그리고 교인들의 필요와 선호도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4. 밈 제너레이션


이 책에서는 현재의 청소년 세대를 '밈 세대'로 지칭하면서, 그들의 행태와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설문조사 결과로 살펴본 밈 세대의 특징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 특징은 신앙의 형성에 있어 기성시대를 모델링하려는 성향강하다는 점이다. 신앙 형성의 토양은 바로 가족이다. 이 책에서는 COVID-19를 겪으면서 청소년들의 신앙 형성에 부모의 영향력이 목회자의 영향력을 능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청소년의 신앙에 있어 가정과 부모의 영향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 신앙 형성을 위해서는 부모의 신앙부터 먼저 제대로 형성되어한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 특징은 본인 세대의 문화 형성을 스스로 창조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징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도 이야기한 대로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을 멈추고 청소년에 '의한' 사역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밈 세대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들이 기독교 문화를 창조해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5. 약한 고리 3040


이 부분은 특히나 공감이 갔었다. 내가 40대이기도 했지만 각 세대가 교회에 기대하고 실망한 것들을 설문조사 결과가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30~40대는 한국 교회의 허리이자, 청년에서 기성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는 세대이다. 하지만 기성세대에 대한 거부감으로 장년부에 쉽게 편입되지 못하고 불안정하고 분주한 삶으로 인해 신앙도 약해지기 쉬운 세대다. 그래서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야 하는 세대지만 한편으론 '약한 고리'이기도 하다.


30~40대 교인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취업과 사회생활, 가사 노동 및 육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크게 나타났는데, 이로 인해 신앙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30~40대 중 48.3%는 교회에 가면 이런 문제가 해소된다고 응답해 신앙생활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의 신앙이 불안정하다는 설문조사 결과에 주목했데, 30~40대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해 20대나 50~60대가 '구원을 위해'라고 가장 많이 응답한 것과 달리, 이들 세대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힘든 현실에서 마음의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눈에 띄었다.


또한 30~40대 중 상당수는 과거에 신앙의 회의를 느꼈거나 지금도 회의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앙적 회의를 하는 이유로는 교리나 신앙의 본질적 문제보다는 기독교인들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저자는 이것이 30~40대가 주변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한편 이들 세대의 절반 이상은 현재 현장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회 활동도 참여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간이 없어서', '일상생활로 지쳐서' 등의 응답이 가장 많아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시간과 에너지의 부족이 주요 원인임을 알 수 있었다.


출석 교회에 대한 만족 이유에 대해서도 상당수가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가장 많이 꼽아 다른 세대가 '교인 간에 진정성 있는 관계와 교제'가 가장 많이 나온 것들과 대비되었으며, 불만족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시대의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는 고리타분함'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를 통해 미루어 보면, 기존의 교회 내부 활동보다는 교회 밖 사회에 대한 책임과 관심이 이 세대에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6. 교회 거버넌


이 챕터는 목회자들에게는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실의 기업 경영에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의사결정 시스템이 갖춰진 거버넌스를 추구한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낮은 사회적 신뢰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건강하지 못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춘 한국 교회의 거버넌스를 지적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교회는 목회자와 당회 중심의 일방적이고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회 직분 또한 권위적이고 수직적이다. 하지만 교회 밖 사회 흐름은 자유로운 참여와 수평적 문화를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교회의 거버넌스는 한참이나 뒤처져 있는 낡은 모습을 보인다.


이 책에서는 한국 교회가 지나친 담임 목회자 중심 구조라는 점과 직분 제도에 대한 잘못된 인식, 계층화의 고착 등을 건강하지 못한 교회 거버넌스의 원인으로 꼽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당회의 민주적 운영, 당회와 제직회의 역할 구분, 직분자의 올바른 역할 인식을 위한 교육 강화, 여성과 청년 세대의 참여 기회 확대, 의사결정의 투명성 확보와 소통 채널 강화 등을 제안하고 있다.



7. 처치 인 처치


인간은 타인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사회적 욕구를 지닌 존재다. 이 챕터에서는 한국 교회가 이러한 사회적 관계를 중요시하는 사람들 속에서 대안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해내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처치 인 처치는 교회 의 교회, 즉 '소그룹'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소그룹 사역과 관련하여 소그룹의 개념 설명, 소그룹의 운영, 리더 훈련, 교제 등 목회자를 위한 친절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8. 어시스턴트 포비아


이 챕터에서는 사역 기피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현상은 부목사, 전도사, 교육전도사 등을 포함한 부교역자들이 지역 교회와 같은 전통적 사역 현장을 선호하지 않거나, 전임 사역을 스스로 내려놓고 파트 사역을 하면서 다른 일을 병행하고 때로는 사역 자체를 포기하는 을 의미한다.


그 원인으로는 젊은 사역자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 교회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 목회직에 대한 자긍심 하락, 오랜 기간 누적된 부교역자 처우, 교세 하락에 따른 사역지 감소와 목회자 과잉 배출로 인한 담임목사 구직난 등이 언급된다. 또한 전통적인 목회 방식과 교회의 조직문화에 대한 회의감으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사역을 원하는 목회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상도 그 원인 중 하나로 분석한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부교역자들의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대부분의 부교역자들이 경제적으로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상당수의 부교역자들이 '경제적인 이유'를 사역 기피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젊은 부교역자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큰 간극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기성 교회 목회자들은 이런 사역 기피 현상의 주된 원인을 '사명감 부족'으로 보는 인식이 강했다. 그리고 이 결과를 보며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났다.


교회의 기성세대는 여전히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갇혀 부교역자들의 사명감 부족을 탓하고 있었지만, 실제 부교역자들은 노동 시간에 대한 불만과 헌신을 강요하는 분위기로 인해 사역 기피가 더욱 강화되는 현실에 처해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가장 먼저 부교역자들의 경제적 처우 개선을 꼽는다. 그리고 부교역자의 노동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담임목사의 직속 부하로서의 일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 전문성을 길러줄 수 있는 제도적, 문화적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며, 대형 교회 출신의 부교역자를 선호하는 청빙 양극화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9. 선교적 교회


한국 교회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의 특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영혼 구원, 사회의 어려운 사람을 돕는 봉사, 해외 선교사 파송 등의 순으로 응답 결과가 나타났다.


저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COVID-19 이후의 한국 교회가, 선교는 교회 밖에서 실행하는 특별한 사역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강조하는 선교적 교회의 가치와 원리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북미 지역의 교회에서부터 시작된 선교적 교회의 담론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의 선교적 교회의 흐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한국 교회에서도 중대형 교회의 90% 이상의 담임 목회자가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물결이 확률이 높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선교적 교회를 향하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구호나 유행에 머물지 않도록 실질적인 교회의 패러다임을 형성해 나가야 하며, 이러한 방법을 통해 선교적 교회로서의 가치를 더욱 확산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0. 인에비터블 컬트


이단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는 이단이 예전부터 한국 교회를 파괴해 왔고 성도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왔지만 한국 교회의 부정적 측면을 형성한 트렌드라는 인식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단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이단 종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인구수는 약 45만 명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설문조사를 통해 이단 모임에 권유받은 경험, 이단 모임 참석 경험, 이단에 들어간 계기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단에 대한 교인들의 인식 상태를 확인했다.


저자는 지난 100년 간 이단 종파에 대한 한국 기독교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단언한다. 경계하고 피하기에만 급급했을 뿐, 적극적인 대처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성도들이 이단 교리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약해졌고 목회자 역시 이단에 속한 이들을 상담해 돌이키게 하는 역량을 키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바른 신앙의 뼈대를 구축하는 교리 교육이 약해 많은 성도가 이단들의 주장을 분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뼈아픈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이단의 창궐을 한국 교회 성장을 방해하는 거대한 트렌드로 인식하고 이단에 대한 단호한 대처와 저항력을 키워나가야 함을 말미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설문조사 결과에 기반해 결론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간혹 데이터에 대한 과한 해석이 눈에 거슬리기도 했다. 특히 어떤 내용에서는 현재의 세태와 한국 교회의 현실을 연결해 설명하는 부분이 잘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설문조사 데이터를 기초로 한 내용이 아니라 저자의 주관이 많이 들어간 성급한 결론이라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의 트렌드를 확인하는 작업이 그동안은 없었기에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측면에서 이 책은 분명 의미가 있다.


교회도 더 이상 과거의 고리타분한 방식에만 머물러 있으면 성장할 수 없다.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새로운 사람을 전도하는 것도 힘들 뿐 아니라 기존 교인을 지키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트렌드만 알아서는 안될 것이다. 교회가 외부 환경의 변화를 무작정 따르는 것이 과연 맞는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가치를 따르며 중심을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다. 무조건적으로 시류를 따르게 되면 교회로서의 본래 가치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회 바깥의 외부 변화를 따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아니면 전통적 가치를 따라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내적 갈등. 책을 읽으며 줄곧 고민한 지점이 바로 그 부분이었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교회의 전통적인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도 변화하는 현실을 받아들여 교회를 더욱 성장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교회의 기성세대들이 작금의 변화를 체감하게 할 수 있는 훌륭한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읽고 알기만 해서는 안 되는 책이다.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한. 그렇기에 이 책을 덮으며, 교회와 일상생활에서 나의 말과 행동이 곧 전도가 될 수 있는 삶을 추구하며 한국 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봐야겠다고 다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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