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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Dec 31. 2023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

한석준 저 | 인플루엔셜

올해 몇몇 행사에서 사회 맡은 적이 있었다. 그 경험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말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에 찾아 읽게 된 책이다. 올 한 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간관계에서 '말하기'라는 것이 나를 드러내고 상대방을 배려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도구인지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다.


책의 내용은 크게 말하기의 형식과 내용으로 나뉜다. 먼저 <1부 - 이것만 바꾸면 당신의 말이 달라집니다>에서는 '말하기의 형식', 즉 실제 스피치에서 좋은 전달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한 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음 훈련법, 혀 짧은 소리 고치기, 말끝을 흐리는 습관 고치기 등이다.


이 중 가장 눈에 들어왔던 말맛을 살리는 강조법 3가지였.  방법으로 이 책에서는 '크게 말하기, 천천히 말하기, 잠깐 쉬었다 말하기'를 소개한다.


강조하고 싶은 단어에 적절한 변화를 주어 말에 생기를 넣어주면 전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저자의 글을 보고 언젠가 한 번 꼭 써먹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할 때 잠깐 쉬었다가 말하는 pause 기법은 꽤나 유용해 보였다. 말맛이 살면서 메시지를 힘 있게 전달할 수 있다니 말이다.


하지만 정작 더 좋았던 것은 <2부 - 이럴 땐 이렇게 말해보세요>의 '말하기의 내용' 부분이었다.


(151p) "잘못을 지적해야만 할 때는 그 사람이 잘못한 부분을 그저 질문해 보세요. "방금 말씀하신 내용에서 이 부분은 무슨 뜻인가요?"라고. 그 사람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테니까요."

(177~179p) "팀원 전체가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 단단한 신뢰감이 형성됩니다. 팀원들이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며, 팀원들이 성장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팀 전체의 업무 수행 능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그저 상황을 명확하게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직장에서의 꽤 많은 문제가 해결됩니다."


말하는 사람의 태도에 대한 언급도 <3부 - 당신의 태도가 말에 품격을 더합니다>에서 나오는데, 대화가 즐겁고 생각의 깊이가 남다른 사람들은 말하는 자세가 반듯하고 타인의 말을 듣는 태도가 진중하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이 책에는 대화를 즐겁게 만드는 사람들의 4가지 습관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기, 팔짱 끼지 않기, 상대방을 향해 몸을 기울이기, 적절한 반응(리액션) 하기' 소개한다. 사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에서는 좋은 목소리뿐만 아니라, 어깨와 허리를 반듯이 펴는 자세나 어떤 눈빛과 손짓으로 상대방을 보는지 등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도 말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외에도 우아하고 멋지게 화내는 방법, 극단적인 표현 하지 않기, 부드러운 대화 분위기를 만드는 자세 등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비단 사회자 역할에서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각종 모임에서, 그리고 와이프나 아이, 가족들과의 대화에서 모두 활용해 볼 만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결국 좋은 스피치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태도를 갖추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을 바로 잡아야 다. 생각이 바로 잡히면 말도 바르게 할 수 있다. 생각과 말, 그리고 태도가 선순환을 이루어야 '좋은 사람'  수 있는 것이다.


'말하기'에 관심을 가져 읽게 된 책이었는데, 결국은 좋은 생각과 태도가 중요함을 다시금 일깨워 준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통해, 내년에는 생각과 태도를 좀 더 가다듬어 나만의 말그릇을 예쁘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새해 다짐도 하게 되었다.


"너와 함께 이야기하면 즐거워."라는 말을 언젠가는 여러 사람들에듣게  날을 꿈꿔본다. 기회가 된다면, 스피치 수업도 들어보며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것들이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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