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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Feb 05. 2024

스마트 브레비티

짐 밴더하이 외 2명 저/윤신영, 김수지 역 | 생각의힘

"Brevity is confidence, length is fear."


간결함은 자신감, 장황함은 두려움. 바로 문장이 이 책이 주장하는 핵심 내용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Brevity'의 뜻을 조금씩 다르게 설명한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바쁘다. 그렇기에 남의 생각을 자세히 들여다볼 여유도 많지 않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끌지 못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창을 닫아버리거나 다른 페이지로 금세 넘어가 버린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이 되는 것이다.  


저자 3명은 온라인 뉴스 미디어 Axios의 CEO, 편집국장, 공동 창업자이다. Axios를 운영하면서 그들이 고민하고 연구했던, 온라인상에서의 글쓰기 전략들이 이 책에 빼곡히 수록되어 있다.

Axios는 뉴스 요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문단 정도만 읽어도 기사의 요지를 금방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경우에는 'go deeper' 링크를 통해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온라인상의 사람들에게 더 적은 단어로 더 정확하게 더 많이 전달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더 많은 가치를 더 짧은 시간에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 방법을 'Smart Brevity'라고 정의한다. 강력한 단어, 짧은 문장, 눈길을 끄는 표현, 단순한 시각화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아이디어들이 이 단어를 설명하는 키워드들이다.


저자들은 Smart Brevity의 핵심을 크게 4가지로 꼽는다.

힘 있는 '도발' →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6개를 넘지 않는 강력한 단어

강력한 첫 문장, 'Lede' → 직설적이며 날카롭고 기억에 남는 첫 문장

맥락, '왜 중요한가?' → 왜 중요하고,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

더 알아볼 사람을 위한, '깊이 알아보기' → 읽기를 강요하지 말고 더 읽고 싶은 사람에게 선택권 주기


그리고 이러한 방법의 가장 큰 방향성은 글 쓰는 사람 자신이 아닌, 독자로 향해야 함을 강조한다. 간단하고, 명료하고, 직설적으로 쓰고, 사람을 위한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점을 제대로 전달하라는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반드시 전달하고자 하는 요점 목록을 정하고 중요도에 따라 순서를 정해야 하며, 만약 요약이 어렵다면 문장 덩어리보단 불릿(bullet)이 낫다는 팁을 준다.


또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눈에 띄게 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경구나 특정 단어, 숫자를 강조하려면 볼드체로 표시하여 눈에 띌 수 있게 해야 하고, 긴 문단이 연속해서 나오는 것은 볼드체, 불릿, 차트, 경구 등을 활용하여 피해야 하며, 최대 세 문장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등을 조언한다.


한편, 이 책의 마지막 파트인 '스마트 브레비티 실전'에서는 뉴스레터, 회사 업무, 이메일, 연설, 회의, 프레젠테이션, 시각 자료 등 다양한 유형에서의 Smart Brevity 실천 방법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얼마 전 아이의 영어학원 설명회에 갔을 때, 이 책의 내용과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흑과 백, 빨강으로만 이루어져 있었고,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 간결하게 들어가 있었다.


학부모들을 홀리려는 화려한 미사여구나 군더더기 없이 전달하려는 핵심이 충분히 포함되어 있어, 특별히 집중력을 끌어 모으지 않아도 대략의 내용들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Brevity의 힘을 느낀 순간이었다.


지금도 온라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글들이 범람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 중요한 정보를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면,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곳, 브런치스토리를 포함하여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책을 권한다.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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