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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Feb 03. 2024

점점 더 말을 아끼게 되는 이유

내가 하는 말이 곧 내 삶을 만든다는 두려움

점점 더 말하기가 신중해진다.


매일같이 뒷담화만 일삼는 사람의 모습  년간 지켜본 적이 있었다. 부정적인 말만 내뱉는 그 사람의 인상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안 좋게 변해갔다. 어느 순간 그걸 발견하곤 섬뜩해진 적이 있었.


자신의 가난과 우울했던 어린 시절을 훈장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처음 한두 번이야 위로와 격려를 해주었지만 매일같이 우울한 이야기를 들고 와 하소연하는 사람의 말은 점점 더 듣기가 싫어졌다.


한편으론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이 무엇인지 절실하게 느낄 때도 있었.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희망을 가지고 긍정적인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말은 늘 예쁘고 밝은 에너지를 내뿜었다.


CEO가 되겠다는 희망찬 꿈을 이야기했던 어떤 친구는 여러 과정을 거쳐 결국 한 회사의 대표가 되었고, 자기 주변과 세상에 대한 불평만 일삼던 다른 친구는 어린 시절의 총명함을 잃어버리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다.


밝고 긍정적인 말, 소위 말 참 예쁘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본인의 삶도 아름답고 순탄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어둡고 음침하며 우울하게 흘러간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듣고 싶기보단 말하고 싶어진다. 생각을 말하고 상대방이 그걸 수긍하게 만들고 싶은 것이다. 나처럼 말수 적은 사람도 그런 생각이 들 정도니, 원래 말이 많은 사람들이야 오죽하랴.


하지만 그런 마음을 억누르고 점점 더 말을 아끼게 되는 이유는, 감정대로 함부로 말하게 되면 후회가 남는다는 것과 내가 하는 말이 곧 의 인생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점차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말은 사람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도 하지만, 벼랑 끝에 있는 사람이 아래로 떨어지려 할 때 다시 돌아올 힘도 줄 수 있다. 그리고 그건 남에게 하는 말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 하는 말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와 남에게 어떤 말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 시간이 갈수록 고민이 더해진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더욱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괜히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는 않을지, 상처를 주진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가끔 이렇게 소리치고 다. 지금은 마음속에서만 겨우 외치고 있지만 말이다. 마음 가는 대로 말하더라도 그 말이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기쁨과 즐거움, 희망이 될 날을 기다려본다.


"교육인지 훈육인지 구별도 못하고 나이 많은 것들이 하는 소리는 죄다 골질에 꼰대질로 제껴 버리면서... (중략) 노력도 안 하는 주제에 세상 불공평하다고 떠드는 새끼들! 지 할 일도 안 하면서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새끼들! 대놓고 조지는 게 내 전공이거든."
- <낭만닥터 김사부 3> 한석규 님 대사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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