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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Jun 16. 2024

증명할 필요가 없는 사람

말로써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사람을 보며

남에게 자기 자신을 말로써 증명하려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물론 나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나에 대해 어느 정도 알리려는 노력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과하거나 반복적이거나 때론 인위적인 모습이라면, 그것에서 강한 거부감이 느껴지곤 한다.


내 말과 생각, 내가 걸어가는 삶의 여정맞는지는 굳이 남에게 입 밖으로 드러내어 증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이, 그 삶 속에 있었던 결과물들 결국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증명이다.


특히나 30대 후반의 삶에서부터 나의 잘남과 우수함을 굳이 말로써 증명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 시작부터 우스워진다. 말로는 무엇인들 못하겠나. 행동이나 결과가 아닌, 말만 앞서는 사람 마치 계획표만 잔뜩 보여주고 실천하지 않는 어린아이와 다를 바가 없다.


결과물이 있다한들 굳이 남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나의 삶이 만족스럽다면, 그리고 그 증명이 스스로에게 되었다면 본인 스스로가 만족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남에게 증명할 필요가 있나 싶은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말로써 자신을 증명하려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기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한 인생일뿐더러, 꺼내놓을 대단한 결과물도 없는 경우가 많다. 속이 빈 강정의 겉 부분에 꿀이나 깨를 아무리 덧붙여봤자 속은 채워지지 않을 것이니.


그래서 남에게 자꾸 말로써 증명하려고 하는 사람은 점점 더 구차해지고 초라해진다. 남에게 실컷 떠들고 돌아가는 길의 모습을 생각해 보라. 얼마나 헛헛한 인생일까. 그런 사람들을 지켜보며, 증명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


가치 있고 본질적인 일에 몰두하고 싶다고, 나의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쓸데없는 일에 허비하지 않겠다고 수시로 다짐한다. 말로써 자신을 증명하는데 애쓰기보다는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남에게도 증명할 필요가 없는 순수하고 정돈된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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