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an Choi Jun 08. 2024

인간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지옥이 있다.

남들은 모르는 자신만의 지옥

주말에 출판사에 보내야 할 원고를 써보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고, 귀에 이어폰을 꽂으며 집중력 높이는 음악까지 들었건만, 직장인의 주말에 대한 욕망, 쉼에 대한 갈구는 극복이 참 어렵다. 나도 모르게 드러누워 유튜브 영상 몇 개를 보다가 우연히 이 섬찟한 문장 하나를 만나게 되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지옥이 있다.


누가 먼저 한 말인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이 문장을 보고 나니, 아무리 겉으로 행복하고 화려해 보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그림자, 끔찍한 지옥 하나쯤은 반드시 존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은 자세히 알지 못하는, 스스로가 만든 엄혹한 모습의 지옥 말이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지옥이 있다. 이 지옥은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각자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불타오르고 있다. 그리고 그 지옥은 외로움의 어둠 속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과거의 후회 속에서, 인간관계의 갈등 속에서, 건강이나 상실의 아픔 등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사람은 외로움 속에서 깊고 어두운 고독의 지옥을 경험한다. 혼자라는 느낌, 세상과 단절된 고독감은 그 사람의 마음을 갉아먹는다. 이 지옥은 인간관계의 단절에서 비롯되며, 누구와도 연결되지 못한 채 홀로 남겨진 느낌을 준다. 외로움은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모든 감정을 잠식하고, 삶의 의욕을 앗아간다.


또 다른 사람은 끊임없는 실패와 좌절 속에서 지옥을 경험한다. 반복되는 실패는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든다. 이로 인해 무기력함과 불안감이 쌓이며, 다시 일어설 용기를 잃게 된다. 반복되는 실패는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두려움은 그의 발목을 잡는다.


또 다른 이들은 과거의 실수와 선택에 대한 후회로 인해 매일매일 지옥을 견뎌낸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과 후회로 인한 지옥은 끊임없는 자책과 미련의 늪이다.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잃어버린 기회와 상처받은 관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진다. 그리고 반복되는 후회는 스스로의 마음을 갉아먹는다.


인간관계에서의 갈등도 심리적 지옥을 초래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친구와의 불화, 가족 간의 갈등 등은 마음의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이러한 갈등은 배신감, 분노, 슬픔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럽다.


몸과 마음의 건강도 마찬가지다. 심각한 질병이나 만성 통증은 육체적, 정신적 지옥을 동시에 경험하게 만든다. 치료 과정에서의 고통, 병이 주는 불안감, 그리고 생활의 질이 떨어지는 경험은 삶을 견디기 힘들게 만들고, 정신적 문제는 더욱 고통스러운 자신만의 지옥을 만들어낸다.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경험은 큰 슬픔과 함께 지옥 같은 시간을 가져온다. 상실의 아픔은 쉽게 치유되지 않으며, 그 빈자리는 큰 공허함을 남긴다. 이 과정에서의 슬픔과 그리움은 매 순간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마는 것이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이 지옥은, 타인은 이해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안겨준다.


하지만 이러한 지옥은 단순히 고통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 지옥은 동시에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자신만의 지옥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고통 속에서 자신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성장한다.


결국, 인간의 지옥은 고통이자 성장의 밑거름이며, 삶의 일부분임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지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지옥을 통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자신의 지옥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마주함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자신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의 마음은 상상 속에서 불필요한 고통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과 후회, 외로움과 불안은 우리가 스스로 만든 허상의 지옥일 수 있다. 이 허상은 우리의 현실을 왜곡하고, 눈앞의 행복을 보지 못하게 한다.


자신만의 지옥이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의 것이라면, 내가 그 지옥을 충분히 없앨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지옥이 허상이라면, 그 허상을 깨뜨릴 힘도 우리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용서하고, 과거의 실수를 받아들이며,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는 것은 지옥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행복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그 마음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더 큰 평화와 만족을 찾을 수 있다.


지옥이 우리의 두려움과 불안, 후회에서 비롯된 것일지라도,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용기와 결단력 또한 우리 자신에게서 나온다. 스스로 만들어낸 지옥을 없애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자신으로 나아가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 스스로 만들어낸 내면의 지옥을 생각하며, 고통 속에 몸부림쳤던 과거의 모습들을 떠올려본다. 성공한 사람들은 물론, 중년 이후 삶이 평온해 보이는 사람들대부분 그 지옥을 벗어난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각자의 삶의 지옥을 이해하며, 자기만 불행하다고 여기는 어린 생각은 그만 떠나보내야 한다.


지옥을 만드는 것도, 그 지옥을 벗어나는 것도 결국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지옥을 건너는 하루하루의 일상, 그리고 그 일상에서 나를 다스리며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바로 내면의 지옥을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첫걸음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찍먹'형 인간과 '부먹'형 인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