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저 | 국민출판사
(31p) 정도전은 이성계의 명성과 지위를 이용하였고, 이성계는 정도전의 지략과 실력을 이용하여 두 사람은 함께 성장하고 성공하였다. 하지만 두 번째 리더로 이방석을 선택한 전략은 실패하고 만다. 팔로워로서 자신의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중략) 정도전이 결국 죽음이라는 실패를 맞이한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다. 리더와의 관계에만 집중한 나머지 주변의 인심을 잃었다는 것이다. 잠재적인 경쟁자까지 무자비하게 숙청하면서 그를 적대시하는 세력을 양산하였다. 결국 이성계가 와병 중에 있어 그를 지켜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정도전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허무하게 몰락해버리고 만다.
(51p) 하륜은 태종이 언어를 정확히 이해한 신하였다. 태종은 "왕위를 넘길게"라고 말했지만 사실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왕위는 털끝만큼도 건드리지 마"였다. 하륜은 신하의 본분을 지킨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그 말의 진의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고 이숙번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하륜이 서릿발 같은 태종의 치세에서도 오랫동안 평탄하게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인 셈이다. (중략) 예를 들어 상사가 "그 건은 언제 보고받을 수 있나?"라고 물어본다면 나의 보고 계획 일정이 궁금한 것이 아니다. 급하고 중요한 건이라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니 빨리 보고하라는 뜻이다.
(71p) 혹시라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상사의 잘못을 지적하는 말을 한 적은 없는가? 그것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태종이 황희의 조언을 왕권에 대한 위협으로 보았듯이 상사는 그 말의 잘잘못을 판단하기보다 자신의 지위가 공격받는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언보다는 우회적으로 리더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업무를 진행하고 상사에게 의견을 제시할 때 상사와의 올바른 소통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내가 아무리 일을 잘하고 옳은 의견을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지 결정은 상사가 하는 것이다. 나의 성과를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상사와 주파수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120p) 결국 신숙주는 영의정까지 오르며 잘 나가는 직장인으로 승승장구하다 천수를 누리고 죽었지만 성삼문은 세조에 의해 강제 폐위된 단종을 복위하려다 실패하여 지독한 고문 끝에 능지처참당한다. 이로써 후세를 신숙주를 변절의 대명사로 낙인찍었고, 성삼문은 충신의 대명사로 추앙하였다. 누가 역사의 승리자이고, 패배자인지 쉽사리 단정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신숙주도 성삼문도 나름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스스로 옳다고 믿은 길을 용기 있게 걸어갔다는 점이다.
(128p) 사내정치가 있는 회사에서 나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료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업무적으로나 사적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가 성실하고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나를 신뢰하는 동료들이 있다면 그들은 나를 보호해 주는 든든한 보호막이 될 수 있다. 사내정치로 인해 누군가의 공격을 받더라도 그 동료의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206p) 이황은 임금에게 은퇴 의사를 밝힘에 앞서서 왜 자신이 은퇴해야 하는지 스스로를 냉정하게 살펴보았다. 우리도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 과정을 통해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보고 나의 진짜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회사가 나를 계속 채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또 얼마나 오래 직장에서 나의 효용가치가 유지될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러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 아래 긴장감을 가지고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